“팬층ㆍ충성 투자자 기반 활용 목적”
“기업설명 위해 투자자 초대 방안도 타진”
WSJ “자신만의 방식으로 데뷔전 준비”

일론 머스크가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물량 중 최대 30%를 개인 투자자에게 할당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통상적인 개인 투자자 배정 비중(5~10%)의 최소 3배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전통적인 월가의 방식에서 벗어난다. 머스크가 상장 이후 주가 안정을 위해 열성적인 팬층과 충성 투자자 기반을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 계획은 스페이스X의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통해 월가에 전달됐다.
머스크는 개인 투자자 물량 확대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개인적 친분이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이번 IPO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 다만 이 계획은 최종안이 아니며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는 스페이스X를 수년간 지원해 온 자산가들의 패밀리 오피스부터 머스크의 기업에 매료된 소규모 투자자들까지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의 파격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경영진이 투자자들을 찾아다니며 기업설명(IR)을 하는 것과 달리 머스크는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를 직접 방문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경우에 따라 로켓 발사 장면도 직접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을 회사 현장으로 초청하는 방안은 스페이스X가 검토 중인 여러 옵션 중 하나로, 기업 관행을 자주 깨온 머스크의 스타일과도 맞닿아 있다고 WSJ은 전했다.
그는 스페이스X 기존 주주들이 상장 첫날 보유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상장 후 180일 동안 내부자의 주식 매도를 제한하는 ‘락업(lock-up)’ 규정을 사실상 없애는 것이다.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나스닥 100지수 조기 편입을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로이터가 10일 보도하기도 했다. 그간 거래소 주요 지수에 편입되려면 상장 후 수개월이 지나야 했지만, 최근 나스닥이 상장 유치를 위해 패스트트랙 방안을 검토하면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

스페이스X는 아직 공모 규모와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IPO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전일 투자자들과의 회의에서 IPO를 통해 약 750억달러를 조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당초 500억달러 조달 목표에서 250억달러를 확대한 것이다. 특히 이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세웠던 IPO 자금조달 최대 기록인 290억달러를 훌쩍 넘는 수치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 목표를 약 1조7500억달러로 설정했다.
WSJ은 “머스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스페이스X의 주식시장 데뷔를 단순히 규모 때문만이 아니라, 그 방식 자체로도 기억에 남게 만들 계획”이라면서 “초대형 IPO를 위해 자신만의 방식을 새로 짜고 있다”고 풀이했다.
스페이스X는 아직 미국 규제 당국에 IPO 예비 투자설명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며칠 내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머스크의 6월 생일과 목성과 금성의 정렬 시점에 맞추려는 의도라는 후문이다.
항공우주·방위산업 전문 사모펀드 리버티홀 캐피털 파트너스의 로완 테일러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IPO는 사람들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느낄 수 있는 인생의 한 번뿐인 기회와 같다”면서 “약 20년 전 구글 상장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같은 수요는 머스크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위성 기반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와 대형 우주선 스타십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머스크가 이끌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까지 인수해 몸집을 키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