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긴장 감돌던 과거 끝낼 것…영웅들이 남긴 시대적 사명”
“보훈사각지대 빈틈없이…특별한 희생·특별한 보상 원칙 실현”

이재명 대통령은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강력한 국방력으로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의 영토를 흔들림 없이 지켜내는 동시에 전쟁과 적대의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일이야말로 서해 수호 영웅들이 우리에게 남긴 시대적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기념식에 김혜경 여사와 함께 참석해 “대결과 긴장이 감돌던 서해의 과거를 끝내고 공동 성장과 공동 번영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에서 숨진 서해수호 55영웅과 참전 장병의 공헌을 기리는 기념일이다.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지정해 정부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고개를 들어 푸르른 서해를 바라볼 때마다 이 바다를 지켜낸 영웅들의 숨결이 함께 밀려온다”며 “포화와 혼돈 속에서도 주저함이 없던 그대들의 눈동자는 조국의 밤하늘을 밝히는 ‘호국의 별’이 됐다”고 했다.
이어 “생사의 갈림길에서 보여준 불굴의 의지와 전우애가 대한민국 국군 장병들의 몸과 마음에 깃들어 오늘의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있다”며 “고귀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55인의 서해 수호 영웅들에게 머리 숙여 깊은 경의와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유가족들과 참전 장병들을 향해서도 “사랑하는 이를 가슴에 묻고 긴 슬픔의 세월을 견뎌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날의 상처와 기억을 안고 살아가고 계신 참전 장병 여러분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오늘도 굳건한 것”이라며 위로와 감사의 말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공짜로 누린 봄은 단 하루도 없었고 저절로 주어진 평화는 단 한 순간도 없었다”며 “서해는 그 사실을 가장 뚜렷하게 증명하는 공간”이라고 했다.
또 “지금 이 순간에도 자랑스러운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이 거친 파도를 헤치며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고 있고 해양 경찰들은 국민의 삶과 나라의 경제를 지켜내고 있다”며 “최전방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서해5도 주민들, 어선들의 뱃길을 안전하게 밝혀주는 등대의 공직자들, 깨끗한 서해를 위해 땀 흘리는 자원봉사자들까지 모두가 서해를 수호하는 또 다른 주인공들”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영웅들이 피땀으로 지켜낸 넓은 바다 위에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이 미래를 향해 도약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번영의 밑바탕에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희생이자리 잡고 있음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보훈 사각지대를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부터 생활이 어려운 참전유공자 배우자에게 매달 생계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이라며 “2030년까지 보훈 위탁 의료기관을 전국 2000곳으로 확대해 국가유공자들이 가까운 병원에서 언제든지 편리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군 복무의 시간이 사회에서 정당한 자산으로 평가받을수록 제복 입은 시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복무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공부문에서 제대군인의 호봉이나 임금을 산정할 때, 근무 경력에 반드시 의무복무기간을 포함하도록 했다”고 했다.
한반도 평화 기조도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책임은 분명하다. 그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바다를 더이상 분쟁과 갈등의 경계가 아니라 평화와 번영의 터전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평화가 밥이고, 평화가 곧 민생이고, 평화가 최고의 안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싸워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은 더욱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라며 “영웅들이 흘린 피와 땀이 명예와 자부심으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로 찬란하게 빛날 수 있도록 위대한 대한국민 여러분과 함께 뚜벅뚜벅 전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의 바다 서해, 평화와 번영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기념식에는 서해수호 55영웅들의 유족과 참전 장병, 일반 국민 등 1500여명이 함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