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실물경제 부진 확산 시 증권ㆍ보험사 시장손실 확대" [금안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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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6일 '취약요인 고려 금융시스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
"지방ㆍ저축은행 자본비율 3%p 이상 급락⋯증권ㆍ보험사 손실도"

▲코스피가 중동발 불안,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6% 넘게 폭락, 5400선을 간신히 사수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5.45포인트(6.49%) 내린 5405.75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 대장주들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6.57% 내린 18만63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7.35% 하락한 93만3000원을 기록했다. 한편,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64.63포인트(5.56%) 하락한 1096.89에 장을 마쳤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에 마감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중동 전쟁 여파 등이 국내 실물경제 부진으로 확산할 경우 지방ㆍ저축은행 등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부실 채권이 쌓이고, 보험·증권사 시장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금융시스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나왔다.

한은은 26일 금융안정상황보고서 내 '주요 취약요인을 고려한 금융시스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한은은 대내외 충격 발생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향후 2년 시계에서 '비관'과 '심각' 등 두 시나리오를 설정했다. 비관 시나리오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금융자산과 원화 가치가 일시적으로 동반 급락하는 상황을 반영했고 심각 시나리오는 더 나아가 원자재 가격 급등과 실물경제 부진이 나타나는 금융위기 수준의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했다.

▲예금취급기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사진제공=한국은행)

한은의 심각 시나리오 결과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한 예금취급기관 자본 비율이 상당폭 하락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심각 시나리오에서는 시중은행 자본비율이 18.3%에서 16.7%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방은행 자본비율은 15.8%에서 12.7%로 3.1%p 급락했다. 저축은행 역시 15.7%에서 11.4%로 3%p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방 부동산 가격 하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악화 등으로 자본 비율 하락이 더 크게 나타난 것이다.

특히 실물경제 부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양극화 리스크가 부각돼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은행의 기업 대출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시산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석유화학 및 철강업종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2% 수준이나 리스크에 따른 충격 시 2027년 4분기 1.8%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증권사와 보험사 시장 손실이 자기자본 대비 각각 17%와 28%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사의 경우 시장 손실에 따른 자본 비율 하락이 대형사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임 국장은 "심각 시나리오 하에서는 일부 업권과 기관의 경우 자본 비율이 규제 수준에 근접하거나 그 이하로 내려가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그럼에도 국내 금융시스템 복원력은 대체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계, 기업, 부동산 등 부문별 양극화가 심화한 구조적 환경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자산 가격 조정과 같은 복합적인 대외 충격이 특정 취약 부문에 집중되며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이 예상보다 큰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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