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글로벌 해상 물류 리스크가 확대되자 부산 지역 선사와 수출기업이 ‘물류 주권 확보’를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한국해운협회 부산본부와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는 23일 부산 송도 윈덤그랜드부산 호텔에서 ‘선·화주 상생협의회’를 열고 중동발 물류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으로 해상 운송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선사와 화주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운송망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수출물류 주권 확보를 위한 계약 조건 개선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권도겸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장은 “부산은 국내 수출 물류의 핵심 거점”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기업이 운송 스케줄 통제권을 상실하면 피해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 교란이 상시화되는 상황에서 국적선사 이용을 기반으로 FOB(Free On Board·본선인도) 조건에서 벗어나 운송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운임보험료 포함 가격'(CIF) 등 C조건 전환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OB 조건은 운송 주체가 해외 바이어로 넘어가는 구조인 반면, C조건은 수출기업이 운송을 주도할 수 있어 위기 대응력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세현 한국해운협회 부산본부장은 “선·화주 상생협의회를 단순 교류를 넘어 실제 위기 대응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중동 사태와 같은 공급망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HMM, SM상선, 고려해운, 장금상선 등 국적 컨테이너 선사 10곳과 부산 지역 수출기업 15곳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해상 운임 변동성과 운송 차질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공유하고, 국적선사 중심의 안정적 운송망 구축 필요성에 공감했다.
업계에서는 중동발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운임 급등과 항로 차질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사와 화주 간 전략적 협력이 수출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