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뒤에 네타냐후 이어 빈살만...“전쟁 계속하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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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재편할 기회로 여겨
미군에 군사기지 사용도 허용

▲무함마드 빈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8일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일으킨 배후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입김이 있었다는 보도들이 나오는 가운데 전쟁이 시작한 후에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빈살만 왕세자가 최근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전쟁을 계속하라고 압박했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이번 전쟁을 중동을 재편할 역사적 기회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강경파 정권의 붕괴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란이 걸프 지역에 장기적인 위협을 가해왔고 이러한 위협은 이란 정권을 제거하는 것으로만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사우디 정부는 반박했다. 성명에서 “사우디는 이번 분쟁이 시작하기 전부터 평화적인 해결을 늘 지지해 왔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히 연락하고 있고 우리의 약속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우리 국민과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하는 것”이라며 “이란은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해를 끼쳤지만, 그중에서도 본인들에게 가장 큰 손해를 끼쳤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해명에도 사우디는 이란 정권 붕괴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쟁 초반만 해도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관망하는 태도를 유지했지만, 자국 내 시설이 타격을 입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달라진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최근 아라비아 반도 서쪽에 있는 킹 파흐드 공군 기지를 미국이 사용하도록 허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전까진 자국 내 군사 시설이나 영공을 이란 공격에 활용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다.

지난주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 공격에 대한 사우디의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다. 걸프 국가들이 대응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라며 반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WSJ는 “한 소식통은 사우디가 참전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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