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이 큰 선물 줬다”…휴전 신호 속 ‘압박·협상 병행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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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개월 휴전·15개 항목 종전안 제시
파키스탄 등 중재국, 48시간 이내 회담 목표
82공수사단·주일미군 해병대 투입 계획
이란, 협상 미끼로 자국 수뇌부 암살 우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 취임식에서 기자들에게 말하면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압박과 협상’이라는 병행 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란에 종전을 위한 제안서를 내밀면서도 육군 최정예 부대 투입을 검토하며 여러 시나리오를 대비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 선서식에서 “이란이 선물을 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에게 선물을 줬고 오늘 그 선물이 도착했다. 엄청난 액수의 매우 큰 선물이었다”며 “핵과 관련된 것은 아니고 석유, 가스와 관련된 것이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선물에 대한 추가 설명은 없었다. 대신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이 있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해류, 해협과 관련이 있다”고 답했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에 1개월 휴전과 15개 항목의 합의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제안은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15개 항목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핵 능력·시설 해체 △핵무기 개발 금지 △우라늄 농축 금지 △역내 대리전 전략 포기 △미사일 프로그램 사거리 수량 제한 등 미국이 요구하는 것과 △서방 제재 전면 해제 △원전 전력 생산 지원 등 미국이 지원하는 것을 모두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튀르키예와 이집트,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향후 48시간 이내인 26일까지 미국과 이란 관리들 간의 대면 회담을 주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군사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 WSJ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전쟁부(국방부)가 육군 최정예 82공수사단 전투여단 병력 3000명을 곧 중동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전투여단은 긴급 대응팀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24시간 내 전 세계 어디든 배치될 수 있다. 이들의 중동 투입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거나 이란 고농축 우라늄을 노획하는 작전을 시도할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본에 주둔 중인 제31해병원정대 소속 2200명도 곧 중동에 배치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공습을 닷새간 미룬 것이 주요 병력이 이동할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뉴욕 싱크탱크 수판센터는 “현재 중동을 향해 전속 질주 중인 미 해병대 상륙전단이 현지시간으로 28일 오후 이란 인근에 도착할 전망”이라며 “(5일 유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의 이동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전략적 결정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AP통신도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고 미국 역시 해병대 상륙 전단을 중동에 급파한 만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WSJ는 이란·중동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협상을 미끼로 자국 수뇌부를 암살하려는 것을 이란 당국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격을 연기한 것 역시 공습 전 유가를 낮추려는 시도로 의심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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