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0년 된 벽제화장터 현대화 사업 착수…복합도시기반시설 전환 추진 [화장터, 기피 넘어 공존으로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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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승화원 전경. (사진제공=서울시설공단)

서울시가 ‘벽제화장터’로 친숙한 서울시립승화원(승화원) 현대화 사업에 착수한다. 단순한 화장시설 개보수를 넘어 다가오는 초고령 사회의 장사 수요에 대비하고 승화원을 복합 도시기반시설로 전환한다는 중장기 구상이다.

25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울시립승화원 현대화 방안 연구’ 용역을 20일 발주했다. 시는 연말까지 해당 용역을 진행한다. 이번 현대화 사업은 기존에 진행되던 단순 설비 개선과는 달리 2026년 이후부터 2045년까지의 중장기적인 수급 전망을 반영한 장기 계획 수립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 장사문화팀 관계자는 “스마트 화장로 도입 등이 기존 화장로를 업그레이드하는 사안이었다면, 현대화는 장기적인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포괄적인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과업으로는 승화원과 간접 영향권인 고양시 일원의 환경과 교통 영향 분석, 미세먼지 저감 등 친환경 인프라 개선안 마련이 포함됐다. 화장장을 시민 친화적인 복합문화공간과 교육·휴식 공간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찾는다. 다만 세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개발 관련 모든 가능성을 찾는 첫 단계로 해석된다. 시 관계자는 “시설을 어떻게 할지, 주변 환경과 어떻게 연결할지 등 포괄적인 내용이 담길 수 있어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연내 용역을 추진하며 예산과 계획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립승화원 화장 현황 (서울시설공단)

이렇듯 서울시가 승화원 현대화 방안을 마련하는 배경에는 시설 노후화와 포화상태에 이른 화장 수요가 자리잡고 있다. 승화원의 연간 화장 건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의 화장 현황을 살펴보면 2023년 3만9940건(일평균 110건)이던 화장 건수는 2024년 4만2252건(일평균 115건)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4만4411건(일평균 122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년 전보다 하루 12건, 연간 4471건(11.2%) 급증한 셈이다.

여기에 현재 승화원 건물은 1986년에 준공돼 2011년 한 차례 리모델링을 거쳤으나, 근본적인 시설 노후화 문제를 안고 있다. 인근 고양시 주민들로부터 교통 체증과 환경 문제 개선 요구도 꾸준히 제기됐다. 화장장은 초고령화 사회에 갈수록 수요가 느는 필수 시설이면서도 대표적인 ‘님비(NIMBY)’ 시설로 인식되는 만큼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위한 근본적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다.

지금도 서울시는 화장장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추진하고는 있다. 2024년 9월 서울의 또다른 화장장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 화장로 4기 증설 공사를 시작해 2025년 8월 완료했다. 이를 통해 서울시 하루 화장 공급량은 59건에서 85건으로 확대됐다. 또 승화원도 2023년부터 화장 소요 시간을 기존 120분에서 100분으로 20분 단축하는 ‘스마트 화장로’를 도입 공사가 한창이다. 전체 23기의 화장로 중 올해 2월 기준 16기를 스마트 화장로로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나머지 7기도 전량 교체할 예정이다.

이러한 인프라 확충으로 서울시는 현재 하루 평균 212건의 화장을 처리하며 유족들의 3일차 화장률을 약 7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올해 말 스마트 화장로 전면 도입이 완료되면 서울시 전체 1일 화장 공급량은 216건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추모공원 화장로 증설 등으로 수요를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으나, 향후를 대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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