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로봇 제조 비용, 발전에 걸림돌로
산업계, AI 로봇 정부 지원금 요구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와 피지컬AI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와 학계, 산업계가 한자리에 모였다. 참석자들은 초기 시장 한계를 고려해 규제를 완화하고 지원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피지컬AI 시대 로봇기술의 발전과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를 맡은 최리군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 상무는 인공지능(AI) 로봇 상용화의 구조적 한계를 짚었다. 최 상무는 “현재 시장 규모가 작아 부품 단가가 높고, 투자 비용을 낮추더라도 총 비용 부담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 서비스와 의료용 로봇 분야는 연간 3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규빈 GIST 인공지능연구소장은 향후 로봇 산업의 핵심 경쟁 요소로 ‘가격’을 제시했다. 이 소장은 “과거에는 저렴한 인건비가 제조 경쟁력을 좌우했다면, 앞으로는 ‘로봇건비’가 그 기준이 될 것”이라며 “로봇 비용을 얼마나 낮추느냐에 따라 국가 경쟁력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차량을 통해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축적했고, 페이스북은 SNS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해 AI 경쟁력을 키웠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국내 기업 역시 AI 로봇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대규모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산업계에서는 시장 확대를 위한 직접적인 지원 필요성도 제기됐다. 조영창 대동로보틱스 상무는 “첨단 AI 로봇은 가격 부담 때문에 농가에서 도입하기 쉽지 않다”며 “전기차 보조금과 같은 정책 지원이 병행되면 산업 전반의 확산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2000만원대 로봇도 생산이 어렵다고 보고 있지만, 수요자인 농민 입장에서는 여전히 부담이 큰 가격”이라며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해서는 정부 보조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피지컬AI의 국산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태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우리나라는 로봇 밀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정작 핵심 제조 역량은 해외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로봇 상당수는 화낙과 야스카와전기 등 일본 기업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박 정책관은 중국 휴머노이드 제조사 유니트리가 미국 피지컬AI 기업 엔비디아와 협업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국내 기업이 자체 기술과 역량을 확보하지 못한 채 해외 기업과 협력할 경우 핵심 데이터까지 공유될 수 있다”며 기술 주권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R&D 지원 제도의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토론자들은 정부 지원 사업에서 ‘중복 지원 제외’ 기준이 기업의 연구개발 추진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계에서는 과제 기획 단계에서 중복성 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보다 유연한 제도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