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구조조정 자문 경쟁 '삼정회계법인' 유력…이행상충 문제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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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구조조정 본격화
회계법인 '빅4' 외부감사 이해상충 희비
삼정, 감사 독립성 이슈에서 자유로워

▲여천NCC 전경. (여천NCC)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석유화학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자발적인 사업재편에 나선 가운데, 채권단 측 실사 자문사로 삼정회계법인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주요 경쟁사들이 '감사인 독립성' 이슈에 발목이 잡히면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삼정이 자문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일 여천NCC와 DL케미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이 제출한 여수석유화학단지 구조조정 사업재편안을 접수했다. 이번 재편안은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나프타분해설비(NCC) 업체들을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동시에 산업은행에도 금융지원을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등 3사가 각각 33.3%의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의 신설 합작법인 설립이 유력한 것으로 본다. 각 사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공평한 지분 배분을 통해 통합설비의 주도권을 나누고 과잉 생산에 따른 리스크를 공동 분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산에 이어 여수산단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가운데 IB업계는 채권단 측 실사자문사로 누가 선정될지 주목하고 있다. 자문사 선정의 최대 변수는 '감사인 이슈'다. 현행법상 외부감사를 수행하는 회계법인은 감사 대상 회사에 대해 경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조정이나 컨설팅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 특히, 채권단 측이 독립성 이슈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으로서는 실사 자문사의 독립성 확보가 향후 구조조정 방향성과 이해관계 조율의 신뢰도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감사 이슈에 더욱 민감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다.

이번 여천NCC 구조조정은 국내 주요 석화사가 대거 참여하는 '메가 딜'인 만큼, 대형 회계법인들이 줄줄이 이해상충 문제에 부딪히며 후보군에서 이탈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여천NCC의 외부감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고 있다. 삼일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DL케미칼의 외부감사도 맡았다. 한영회계법인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롯데케미칼 외부감사를 맡았고, 지난해부터 한화솔루션 외부감사를 진행 중이다. 안진회계법인은 앞서 대산산단의 롯데케미칼, HD현대케미칼의 사업재편에서 채권단 측 실사 자문을 맡았다.

결국 '빅4' 회계법인 중 주요 석화기업들과 이해상충 이슈가 가장 적은 곳은 삼정 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여천NCC 구조조정 채권단 측 실사 자문은 감사 이슈에서 가장 자유로운 삼정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며 "안진이 대산산단을 맡고 있기 때문에 안진에 몰아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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