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빌더]④ 크랜베리, AI 음원 인식 분야서 사업 영역 확장
대기업 협업·해외 수출 확대도…“올해 흑자전환, 2029년 IPO 목표”

“CCTV가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소리로 채우는 것이 크랜베리의 출발점입니다. 사운드 AI 분야에서 국내 표준 기술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공지능(AI) 음원 인식 전문기업 크랜베리의 이은혜 대표는 16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본사에서 본지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크랜베리는 스마트시티·국방·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를 겨냥한 사운드 AI 솔루션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2022년 8월 크랜베리를 창업했다. 창업 이전엔 물리보안업계에서 해외 영업과 사업 개발을 맡으며 CCTV 중심 시장의 한계를 체감했다. 그는 AI 기술 발전으로 비전 AI 시장이 커지자 시야가 닿지 않는 공간, 악천후·야간 시간대처럼 카메라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음원 인식이 이를 보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CCTV는 눈의 역할이고 음원 AI는 귀의 역할”이라며 “화장실처럼 카메라 자체가 들어갈 수 없는 공간에서 큰 사건 사고가 반복된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기술은 엣지(Edge) 방식의 음원 분석이다. 경쟁사들이 중앙 서버를 통해 음원을 분석하는 것과 달리 크랜베리 장비는 현장에 설치된 디바이스 단에서 수집부터 분석, 알람까지 처리한다. 별도 서버 인프라 없이 IoT 센서가 현장에서 작동한다. 영상과 음원을 동시에 분석하는 융복합 인식 기술도 갖췄다. 소리가 발생하면 방향을 정밀 탐지해 PTZ 카메라가 자동으로 해당 방향을 향하도록 연동된다. 자체 보유 학습 데이터는 200만 건 이상이다.

크랜베리는 적용 분야도 넓히고 있다. 공공·스마트시티 영역에서는 야간 골목의 비명이나 긴급 발화어를 인식하는 방범 솔루션이 주력이다. 국방 분야에서는 철책 절단 소리, 드론 주파수 탐지 등 외곽 경계 목적의 솔루션을 군 관련 업체와 컨소시엄 형태로 연구개발(RND) 과제를 수행 중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독거노인 가정이나 요양병원에서 낙상 충격음을 감지해 보호자에게 알람을 발송하는 형태로 적용된다. 이 대표는 “발전소, 주차장, 교통 인프라에서도 각 환경에 맞는 이상 음원이 있다”며 “도메인별로 음원 조합을 달리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고 했다.
국내외 주요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확장하고 있다. SK쉴더스와는 지난해 10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무인 주차장·아파트·학교 등 쉴더스 관리 사이트에 납품을 시작했다. 롯데마트와 한남 브라이튼에도 제품을 공급했다. 인텔의 AI 기업 프로그램에 선정돼 공동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레노버의 AI 이노베이터 파트너십도 확보했다. 수출은 말레이시아와 대만, 태국을 시작으로 올해 일본, 미국, 중동 순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매출은 2024년 25억원에서 지난해 53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목표는 매출 100억원과 흑자전환이다. 상반기 중 기관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2029년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시각·청각을 넘어 인간의 오감을 대체하는 멀티 센서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를 그린다. 자율주행,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 피지컬 AI 시대에 음원 분야의 표준 청각 센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CCTV가 설치된 뒤 지능형 AI CCTV로 고도화됐듯이 음원 센서도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그 시장의 표준을 크랜베리가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