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공계 대학원생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최근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인구 감소와 노동시장 수요 한계로 중장기적으로는 급감이 예상되면서 인력 양성 정책의 전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발간한 ‘이공계 대학원생 규모의 새로운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이공계 대학원생은 10만129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선 수치다.
이공계 대학원생 수는 2016~2020년 감소세를 보이다 2021년 이후 증가로 전환해 최근 5년간 연평균 3%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석사 과정이 약 1만명 늘며 전체 증가를 견인했고, 박사 과정 역시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보고서는 이 같은 증가의 배경으로 △국가 R&D 투자 확대 △대학 연구비 증가 △이공계 취업률 우위 △외국인 유학생 유입 확대 등을 지목했다. 실제 이공계 대학원 취업률은 비이공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인력 수요가 단기적으로 증가한 점이 대학원 진학 확대를 자극했다.
다만 STEPI는 이러한 증가세가 구조적으로 지속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영향으로 석사 과정은 2027년, 박사 과정은 2030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며, 2050년에는 현재 대비 약 60% 수준까지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보고서는 단순한 ‘공급 확대 중심’ 인재 양성 정책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공계 대학원생 증가가 노동시장 수요와 충분히 연계되지 않을 경우, 인력 과잉과 취업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책 방향도 양적 확대에서 질적 재편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연구원은 대학원 기능을 재정립해 △실무형 석사 △연구중심 박사로 역할을 분리하고, 대학별 역량에 따른 차별화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쟁력이 낮은 대학원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논의를 본격화하고, 지역 대학은 산업 수요와 연계한 석사 중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인력 수급과 연계된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인구 감소와 산업 수요 변화 속에서 기존의 획일적 인력 양성 체계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대학원 체제의 기능 재설계와 함께 노동시장 연계성을 강화하는 정책 전환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