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화성, 2세 지배력 확대…경산 '승계 지렛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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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상 대표, 2대주주 경산에 지분 매각
경산, '아들' 김성빈 부사장이 최대주주
자회사 통한 승계…김 부사장 지배력 증가세

▲한농화서 지배구조. (제미나이 제작)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코스피 상장사 한농화성이 본격적인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응상 대표가 아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관계사에 보유 지분을 넘기며 지배구조 개편의 발판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농화성의 최대주주인 김응상 대표는 이달 13일 보유 주식 10만주(지분 0.64%)를 2대 주주인 경산에 매각했다. 이번 거래는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주당 매각가는 2만2250원이다. 경산은 이번 지분 취득을 위해 총 22억2500만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경산의 한농화성 지분 확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산은 지난해 12월에도 시간외매매를 통해 한농화성 주식 34만3022주(지분 2.19%)를 인수한 바 있다. 잇따른 지분 매입으로 경산의 한농화성 지분은 기존 7.09%에서 9.92%로 상승했다.

시장의 이목은 경산의 지배구조에 쏠린다. 경산은 김응상 대표의 아들인 김성빈 한농화성 부사장이 지분 52.9%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김응상 대표가 김성빈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지분을 매각해, 아들의 지배력을 높이는 셈이다. 다만, 여전히 김응상 대표의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이번 지분 매각에도 보유 지분은 31.87%에 달한다.

김 부사장은 현재 한농화성 지분 6.42%를 직접 보유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경산이 확보한 지분 9.92%를 더하면 김 부사장의 한농화성 지배력은 직·간접 지분을 합쳐 16.34% 수준까지 확대된다. 김 부사장이 경산을 '승계 지렛대'로 활용해 그룹 전반의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분 취득 자원과 관련해 경산은 사업소득 및 배당소득으로 재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경산의 2024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300억원, 영업이익은 6억원 규모다. 주목할 점은 연결기준 실적이다. 경산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608억원, 영업이익은 75억원을 기록했다. 경산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경산씨앤티가 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연결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경산씨앤티 등 자회사를 통해 창출된 이익이 결과적으로 김성빈 부사장의 승계 자금줄 역할을 하는 셈이다.

지분 승계는 활발히 진행 중이나 경영권 이승은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김응상 대표는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김 부사장 역시 현재 한농화성 부사장직을 맡으며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어, 당분간은 부자(父子) 경영 체제를 유지하며 실질적인 경영 승계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중견기업의 경우 직접 증여보다 비상장사를 통해 승계하는 전략이 늘어나고 있다"며 "직접 지분 증여 시 발생하는 막대한 세금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자회사의 수익력을 바탕으로 지배력을 공고이 하는 우회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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