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한양 이어 시범도 본궤도…삼성·현대·대우 물밑 경쟁

서울 여의도 재건축의 ‘최대어’로 꼽히는 시범아파트가 사업시행계획인가 절차에 들어가면서 시공사 수주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 수주전은 규모와 상징성은 물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리턴매치로도 관심을 모은다. 두 건설사는 지난해 초 한남 4구역을 두고 맞붙었고 삼성물산이 수주한 바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21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총회를 개최한 뒤 영등포구청에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시공사 선정 절차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현재 1500가구대 규모 단지에서 재건축을 거쳐 최고 65층, 총 249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으로 여의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규모와 상징성 모두 가장 큰 사업지로 평가된다. 사업비는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시범아파트는 여의도 안에서도 향후 후속 사업지 수주 흐름을 좌우할 ‘상징 입지’로 여겨지는 만큼 브랜드 주도권 경쟁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시범아파트에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이다.
수주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재격돌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1월 용산 한남4구역에서 정면충돌했다. 결과는 삼성물산의 승리였다. 당시 삼성물산은 파격적인 이주비 지원과 환급금 조기 지급을 앞세워 현대건설을 340표 차로 따돌렸다.
현대건설은 여의도에서 존재감 확보를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반포 등 서울 주요 상급지에서 보여준 ‘디에이치’ 브랜드 장악력을 여의도에도 이식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건설은 2024년 한양아파트를 선제적으로 수주하며 ‘디에이치 여의도 퍼스트’를 제안, 지역 내 하이엔드 입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물산 역시 ‘래미안’의 자존심을 걸고 수주전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여의도 대교아파트의 시공권을 확보하며 여의도 재건축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대교에 이어 여의도 최대어인 시범까지 수주할 경우 여의도 한강변 핵심 축을 연결하는 ‘래미안 타운’을 조성할 수 있게 된다.
대우건설 역시 여의도 내 입지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23년 여의도 공작아파트 수주에 나서며 일찌감치 여의도 상륙 작전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앞세워 여의도 특화 설계를 제안하며 조합원의 표심을 잡았다. 이번 시범아파트 수주전은 대우건설에 있어 여의도 내 ‘써밋 브랜드 타운’ 형성을 위한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의도 재건축 전반도 확실히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현재 여의도 일대 재건축 추진 13개 단지 중 정비계획이 확정된 곳은 총 9곳에 달한다. 대교·한양아파트는 사업시행인가를 마친 상태다. 공작아파트는 통합심의를 마쳤고, 목화아파트는 통합심의를 준비 중이다. 진주·수정아파트는 조합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광장(28)·광장(38-1)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마쳤다. 삼익·은하·삼부아파트는 심의를 준비하고 있으며 미성아파트는 신통기획 자문을 받고 있다.
여의도동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대교와 한양에 이어 시범까지 본궤도에 오르면서 ‘재건축은 이제 가시권’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퍼졌다”며 “최근 공사비 급등에 따른 조합원 분담금 이슈가 예민한 만큼 브랜드 인지도 못지 않게 건설사들이 제시할 파격적인 금융 조건과 확정 공사비가 최종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