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중요한 게 아냐...구할 수가 없다” 나프타 쇼크에 석화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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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공급 충격 직격탄…나프타 수급 리스크 현실화
톤당 600→1100달러 급등…수익성·납기 ‘동시 붕괴’
수출 줄여 국내 공급 전환…기업들 ‘버티기 대응’ 돌입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최로 '유가 급등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한 석유화학 업계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중동 정세 악화로 촉발된 원유 공급 불안이 나프타 수급 차질로 직결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공장 가동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위기감을 호소했다. 가격 급등과 물량 부족이 동시에 발생하는 ‘이중 충격’에 산업 생태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가 급등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한 석유화학 업계 간담회’에서 업계와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현재는 국가적 비상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동발 리스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모든 경제 주체의 고통 분담과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연 간담회에는 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여천NCC, 한국플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석화 업계는 나프타 등 원재료 가격 급등과 수급 불안 속에 생산 차질, 납기 지연, 수익성 악화 등 경영 전반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 초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기지인 여천NCC를 시작으로 롯데케미칼, LG화학, 한화솔루션 등 국내 석화사들이 고객사 상대로 ‘불가항력’ 가능성을 선언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나프타 ‘물량 부족’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목됐다. 배용재 여천NCC 전무는 “나프타 물량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호르무즈 해협 차질로 전체 물량의 상당 부분이 막히면서 가격을 떠나 아예 나프타를 물리적으로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동률을 최저 수준으로 낮출 수밖에 없는 단계”라고 밝혔다. 동시에 “전쟁 전 t(톤)당 600달러 수준이던 나프타 가격이 1100달러 수준까지 급등했다. 다음 달 손익이 어떻게 될지를 예측할 수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한화솔루션 상무 역시 “에틸렌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이틀 만에 공장을 멈출 수 있는 상황까지 갔다”며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공장을 유지하기 위해 고가 원료를 감수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NCC는 공장을 완전히 멈추면 재가동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또 하위 협력업체와 지역경제 등에 미치는 충격 등이 크기 때문에 가동 중단(셧다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종은 LG화학 상무는 “석화업계는 전쟁 이전에도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석화 구조 개편이 진행 중이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원유나 액화천연가스(LNG)는 저장탱크가 따로 있어 정부 차원의 비축 물량이 있는데 나프타는 없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나프타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내 공급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전쟁 종료 이후에도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번 롯데케미칼 상무는 “수출 물량을 줄이고 국내 공급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국내 산업 생태계를 위해 선제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소·전방 산업의 위기감은 더욱 크다. 플라스틱 업계는 “원재료비가 생산원가의 80%를 차지하는데 원가 급등은 반영되지 않고 납품 단가는 그대로여서 ‘샌드위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 구조가 지속하면 중소기업부터 무너지고 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치권에서는 산업위기 특별지역 지정과 같은 긴급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 필요성이 언급됐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산 산업단지를 정부 지원이 가능한 혁신 거점으로 만들고 AI 기반 지능형 공정과 탄소 저감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협력업체 노동자에게 고통이 전가되지 않도록 고용을 지키는 상생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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