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총 ‘축제 분위기’ 배경은…현장서 나온 뒷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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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보고 있다. (뉴시스)

현장 체험학습 신청하고 왔어요. 세 번 접히는 핸드폰에 관심이 많거든요!

불과 1년 전, 주가 하락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 주주들의 원성과 야유로 가득했던 주주총회장이 180도 달라졌다. '5만 전자'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던 성토장은 어느새 주가 20만원대 안착과 시가총액 1000조원 돌파라는 경이로운 성적표를 축하하는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18일 오전 경기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는 오랜 시간 마음고생을 한 주주들에 대한 화끈한 보답과, '기술 삼성'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무대였다.

1200명 주주와 맞이한 '20만 전자'

(출처=구글 NotebookLM)

이날 수원 컨벤션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주주들이 몰리며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백발의 고령 주주부터 자녀와 함께 온 젊은 부부까지 1200여 명이 참석해 행사장은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주총 진행 중에는 장중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하며 이른바 ‘20만 전자’에 재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박수가 나왔다.

주주 총회장 한편에 마련된 메시지 보드에는 '한국경제의 대들보, 삼성전자 파이팅', '국민 부자 만드는 삼성전자' 등의 애정 어린 포스트잇이 채워져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온도를 실감케 했다.

"주주님들 덕분" 고개 숙인 전영현 부회장…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 '환호'

▲인사말 하는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 (연합뉴스)

단상에 오른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가장 먼저 주주들을 향해 깊이 고개를 숙였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주 여러분의 변함없는 신뢰 덕분에 333조600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현장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순간은 '배당 확대' 발표였다. 삼성전자는 기존 연간 9조8000억 원의 정규 배당에 더해 무려 1조3000억 원의 추가 배당을 결정했다. 여기에 올해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경우 특별 배당까지 실시하겠다고 약속하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한 주주는 "주가 상승에 더해 배당 확대로 주주를 챙기는 진정성을 느꼈다"며 "경영진이 화끈한 보답을 한 만큼 내년에는 '50만 전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웃음 지었다.

훈훈함 속에서도 번뜩인 '송곳 질문'

(연합뉴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미래 경쟁력을 묻는 주주들의 날카로운 '송곳 질문'은 빠지지 않았다. 단순한 불만 표출이 아닌,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우려하는 애정 어린 지적들이 주를 이뤘다.

가장 화두가 된 것은 '우수인재 유출' 문제였다. 한 주주가 "글로벌 빅테크들이 반도체 인재를 탐내고 있는데, 경쟁사 대비 임금 경쟁력이 낮아 인재 유출이 우려된다"고 꼬집자, 전 부회장은 솔직하게 상황을 인정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전 부회장은 "과거 성과가 저조할 때 인센티브가 줄어 임금 격차가 발생했던 것은 사실이나, 최근 제품 경쟁력 회복으로 지급이 늘며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며 "개별 인센티브 등 다양한 방안으로 임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핵심 인재 이탈을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외이사 축소(9인→8인 체제)에 따른 이사회 견제력 약화 우려에 대해서도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주요 위원회가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돼 통제와 견제 역할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기술 삼성'의 증명…GTC 2026 젠슨 황 친필 사인과 HBM4E 깜짝 공개

▲삼성전자 HBM4 제품 사진. (사진제공=삼성전자)

국내 주총장뿐 아니라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2026' 삼성전자 부스 또한 '기술 삼성'의 글로벌 위상을 증명하는 전시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개막 이틀 만에 누적 방문객 1500명을 돌파한 삼성 부스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관람객들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개막 첫날 남기고 간 '친필 사인 동선'을 따라다니며 일종의 미션처럼 전시를 관람한 것이다.

특히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이번 GTC에서 깜짝 공개된 차세대 'HBM4E(7세대 HBM)' 실물이었다. 엔비디아에 공급될 예정인 HBM4E가 최초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단순히 메모리 단품을 넘어, 파운드리 4나노 웨이퍼(그록 LPU)와 첨단 패키징까지 어우러지는 삼성만의 독보적인 '종합반도체기업(IDM)' 턴키(Turn-Key) 솔루션 경쟁력이 베라 루빈 플랫폼 전시와 함께 직관적으로 전달되며 "왜 다시 삼성인가"에 대한 해답을 내놓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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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8] 기타경영사항(자율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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