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공포’ 견뎌낸 반도체…‘20만 전자‧100만 닉스’ 회복 후 추진력 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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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등세로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284.55 포인트(5.04%) 오른 5925.03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1만4600원 오른 20만8500원, SK하이닉스는 8만6000원 오른 105만6000원. (뉴시스)

스태그플레이션(S) 공포 속에서도 반도체가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물가와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지수는 전고점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53% 오른 20만8500원, SK하이닉스는 8.87% 오른 105만6000원에 마감했다. 3일부터 시작된 폭락과 급등 이후 11거래일 만에 ‘20만 전자·100만 닉스’를 회복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두 기업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 40%를 돌파했다.

이날 장 마감 시점 기준 삼성전자 시총은 1234조2445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4892조8357억원)에서 25.22%를 차지했다.SK하이닉스 시총은 752조6137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38%에 달했다.두 기업의 시총 합계는 1986조8582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40.61%를 차지했다. 반도체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코스피는 전날 보다 5.04%오른 5925.03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물가 상방 압력이 동시에 커지면서 ‘S 공포’에 노출되고 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만큼 국제유가 상승이 길어지면 물가와 기업 비용, 소비 여력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국내 증시는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 변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 심리 등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업황의 핵심 축인 AI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강한 데다 공급 확대는 단기간에 쉽지 않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 가시성이 높은 대형 반도체주가 다시 시장의 피난처이자 주도주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전날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통행 재개 소식에 공포가 다소 누그러지며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한 점이 국내 반도체주 급반등을 촉발했다.

이번 반등은 단순한 기술적 되돌림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미국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이크론의 신고가 경신이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으로 연결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제한적인 공급 여건이 맞물리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기대감 외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재료가 잇달아 나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GTC 2026’ 발언과 리사 수 AMD CEO의 내한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심리를 흔들었다.

이날 삼성전자 주주총회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업황 반등 국면에서 경영진이 반도체 사업 경쟁력과 주주환원,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오후 진행된 대통령 주재 자본시장 간담회도 중동 정세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대응 방안과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4대 개혁 방안이 논의되면서 시장에 안정 신호를 줬다.

증권가 눈높이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32만원으로 높여 잡았고, 다올투자증권은 29만원을 제시했다. 대신증권과 DS투자증권은 27만원, 미래에셋증권은 30만원으로 상향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KB증권은 170만원, 다올투자증권 160만원 등을 제시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 국면이 최소 2027년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실적을 계속 밀어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 근거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수요 증가와 웨이퍼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메모리 반도체의 타이트한 수급 환경은 2028년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북미 빅테크 업체들의 AI 설비투자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로 이는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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