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배 성장’ 빅웨이브로보틱스의 역설… 장부엔 흑자, 지갑은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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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새 매출 5배 폭증하며 흑자전환 성공
매출채권 회전율 9→5회 급락… 영업이익에도 현금흐름 ‘마이너스’

로봇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을 진행 중인 빅웨이브로보틱스가 최근 4년간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뤄내고 지난해 첫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장부상 이익과 달리 실제 현금은 유출되는 ‘수익의 질’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유진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주선인으로 선정하고 작년 말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를 접수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1054만7865주이며, 이 중 200만 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국거래소의 전문가 회의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로봇 솔루션 시장의 확장성과 실적 성장세를 발판 삼아 상장 몸값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빅웨이브로보틱스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2022년 43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23년 69억원, 2024년 139억원으로 급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7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5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영업손익 역시 2024년 6억원대 손실에서 지난해 7억원의 이익을 내며 마침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실적 성장세가 뚜렷해지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로봇 자동화 솔루션 시장의 확장성과 맞물려 흑자 전환이라는 결과물은 향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손익계산서상의 화려한 성적표와 달리 현금흐름표는 여전히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빅웨이브로보틱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2025년에도 마이너스(-) 7억원을 기록했다. 장부상으로는 이익을 냈지만, 실제 영업 과정에서는 현금이 들어오기보다 빠져나간 금액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이러한 괴리의 핵심 원인은 매출채권의 급증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말 22억원 수준이던 매출채권및기타채권은 2025년 말 54억원으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외상으로 물건을 판 뒤 아직 받지 못한 돈이 크게 늘어나면서 장부상 매출과 이익에는 반영됐지만, 실제 현금 유입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실제로 2025년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 항목에서만 24억원의 현금 유출 요인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자산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채권 회전율은 2024년 9.00회에서 2025년 5.73회로 크게 하락했다. 외상값을 현금화하는 속도가 둔화하면서 매출채권 회수기간 역시 2024년 약 41일에서 지난해 약 64일로 23일가량 늘어났다. 기업이 대금을 손에 쥐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두 달을 넘기기 시작하며 운전자본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로봇 산업의 특성상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인 영업 활동이 매출채권과 재고 확대로 이어질 수도 있으나 상장을 앞두고 이익과 현금흐름 사이의 괴리가 지속하는 것은 수익의 신뢰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빅웨이브로보틱스가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안착하고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흑자 전환이 장부상의 수치를 넘어 실질적인 현금 창출로 이어지고 있도록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당사의 영업현금흐름이 일시적인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가파른 실적 성장 과정에서 수반된 매출채권 증가가 재무제표에 반영된 결과”라며 “현재의 수치는 ‘고성장 구간에서 나타나는 운전자본 변동’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매출채권의 건전성을 최우선 지표로 관리하고 있다”며 “회수 기간, 연체율, 후속 회수율 등을 상시 점검하며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는 한편, 마일스톤별 청구 확대와 선금 구조 도입을 통해 운영 효율을 지속해서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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