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LBO 거래, M&A의 15% 차지
유럽 기업 부채비율 6.1배까지 치솟아
LTCM, 50억달러 자본으로 1000억달러 운용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현재 상황은 2010년대 중국의 그림자금융 위기와 2007년 사모펀드 차입매수(LBO) 버블,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 등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는 평가가 제기된된다.
대표적으로 중국에서는 2010년대 초반 그림자금융이 급격히 팽창하며 금융 불안이 커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분석에 따르면 당시 비은행 금융 중개를 통한 신용 공급은 2010~2012년 연평균 34% 증가하며 빠르게 확대됐다. 전통 은행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신탁상품과 자산관리상품(WMP), 지방정부 금융플랫폼(LGFV) 등이 대체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됐고 부동산과 인프라 사업에 대규모 자금이 흘러들었다. 그러나 단기 투자상품으로 장기 프로젝트를 자금 조달하는 구조가 확산되면서 유동성 위험이 누적됐고 중국 정부는 2017년 이후 그림자금융 규제를 본격적으로 강화하며 시장을 억제해야 했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의 LBO 버블도 유사한 흐름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저금리와 느슨한 대출 기준 속에서 2006~2007년에는 LBO 거래가 글로벌 인수합병(M&A)의 15~20%를 차지했을 정도로 확대됐다. 기업들의 부채비율도 급등해 유럽 LBO 평균 레버리지가 2007년 1분기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6.1배까지 치솟았다.
대표적 사례로는 블랙스톤이 약 260억달러(약 39조원)에 힐튼을 인수한 거래가 있다. 당시 대규모 인수들은 대부분 막대한 차입에 의존했는데 이후 금융위기로 신용시장이 얼어붙자 일부 LBO 관련 부채는 시장에서 액면가의 65~70% 수준까지 급락하는 등 심각한 부실로 이어졌다.
LTCM 사태 역시 과도한 레버리지가 금융 시스템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참여한 대형 헤지펀드였던 LTCM은 약 50억달러 자기자본으로 1250억달러 이상의 자산과 1조달러가 넘는 파생상품 익스포저를 운용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러시아 국가부도 사태 이후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 전략이 실패했고 불과 몇 달 만에 자기자본이 거의 소진됐다.
LTCM 파산 시 금융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우려가 컸다. 결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중재해 14개 금융기관이 LTCM에 36억달러를 투입하는 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가까스로 금융 시스템 붕괴를 막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례들이 공통으로 규제 밖 신용 확대와 높은 레버리지라는 특징을 보였다고 지적한다. 현재 급팽창한 사모대출 시장 역시 은행 규제 강화 이후 기업 자금조달 공백을 메우며 빠르게 성장했다는 점에서 과거 그림자금융과 유사한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