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5대 4 근소한 표 차로 결정

호주 중앙은행이 중동발 유가 충격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했다.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긴축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중앙은행(RBA)은 이날 열린 정책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공식 현금 금리의 목표치를 3.85%에서 4.1%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란 전쟁 확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배경으로 2회 연속 0.25%포인트(p)의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이번 결정은 9명으로 구성된 통화정책위원회에서 5대 4의 근소한 표 차로 통과됐다. 이번 조치는 2023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단행된 연속 금리 인상으로, 작년 실시된 세 차례 금리 인하 중 두 차례를 되돌리는 성격도 갖는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유 가격 급등을 받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중앙은행 목표치(2~3%)를 크게 웃돌며 5%에 근접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노동시장의 긴축도 지속되면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충격에 대응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단기 금융시장도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경제학자 대다수는 이번 0.25%p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이달 초 RBA가 3월 금리 인상을 보류할 것이라는 전망을 일축했던 미셸 블록 총재의 강경한 신호를 현실로 만든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메시지는 앤드류 하우저 부총재의 추가 구두 개입을 통해 더욱 강조됐는데, 그는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한 물가 상승이 현재 진행 중인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 마이클 탕 금리 전략가는 “성명서 자체는 여전히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5대 4라는 근소한 표 차 때문에 평소보다 덜 매파적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사회 구성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번 표결 결과가 매우 박빙이었으며 5월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점을 고려할 때 5월에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