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그룹 시너지 및 현지 보험사 인수 병행

국내 보험사들이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 거점 확보를 넘어 현지 플랫폼과의 제휴, 판매채널 현지화, 해외 법인의 실적 가시화 등으로 전략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 법인 순이익이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4%로 집계됐다. 2023년 7%에서 2024년 5%로 낮아졌던 해외 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다시 확대됐다. 해외 사업이 외형 확장을 넘어 실적 측면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생명은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디지털 서비스와 판매 채널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MoMo, VietUnion 등 주요 간편결제 플랫폼과 제휴하고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해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생명보험업을 기반으로 리포손해보험, 노부은행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종합금융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해외 법인의 수익 회수 가능성도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2024년 누적 흑자 전환 이후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향후 배당 여부 역시 각 해외 법인의 경영 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DB손해보험은 베트남을 동남아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았다. 2015년 PTI 손해보험사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현지 사업을 확대해 왔다. 2024년에는 VNI와 BSH를 추가 인수하며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베트남 시장 진출 5년 차인 신한라이프는 판매채널 다각화와 맞춤형 상품 개발을 통해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지 영업 기반과 그룹 네트워크를 함께 활용해 시장 안착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현지에 자리매김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그룹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의 동남아 전략은 단순한 해외 거점 확보를 넘어 현지 영업력과 수익성을 함께 따지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외 진출 자체에 의미를 뒀다면 이제는 현지 채널 경쟁력과 수익 기여도를 함께 봐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