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 수출 꺾였다…국내 철강업계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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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강 수출 감소세…허가제·반덤핑 겹친 영향
저가 물량 공세 주춤…국내 철강사 수익성 방어 기대
고환율·전기료 상승은 변수…업황 회복세 제약할 수도

중국산 철강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월별 최대치를 기록하며 우려를 키웠던 중국 수출 물량이 둔화하면서, 저가 공세에 시달리던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 방어 여건도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7일 중국 해관총서(GACC)에 따르면 1~2월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1559만t(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같은 기간 1월은 13.2% 감소한 775만t, 2월은 2.5% 784만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국 철강 수출이 연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뚜렷한 흐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2월에도 중국은 월간 최대 철강 수출량을 기록했었다.

이번 수출 감소세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 영향이 가장 크다. 중국은 올해 1월부터 철강 수출 허가제를 시행하면서 300개 철강 품목을 대상으로 수출 물량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저가 물량 공세로 수출을 자유롭게 늘리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일정 부분 ‘조절 국면’에 들어간 셈이다. 특히 열연강판, 후판 등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 수출 비중이 높은데, 허가제로 수출 절차가 복잡해지고 비용 부담까지 커지면서 수출 유인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베트남 등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도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치 강도를 높이면서 중국의 수출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도 중국산 탄소강과 합금강 열간압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치를 6월까지 연장한 점도 중국산 저가 공세와 철강 제품 가격 하락을 막으며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을 지키는 분위기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 철강 수출 허가) 제도 시행을 앞두고 밀어내기식으로 수출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가 올해 1월 제도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서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이라며 “지난해 1억1900만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중국 철강 수출이 올해는 9000만~1억t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국내 철강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황 개선을 낙관하기에는 여전히 변수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는 고환율이 꼽힌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데, 이는 철광석 등 대다수 원재료를 수입해 오는 국내 철강사에는 원가 부담을 키우기 때문이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기로 가동을 늘리던 철강사에는 전기요금 문제도 부담이다. 전기로는 전력 의존도가 높아, 산업용 전기료 체제에 따라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어서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산업용 전기요금이 약 70% 상승하면서 철강업계의 전기료 부담도 커졌다”며 “정부가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를 일부 개편했지만, 연속 공정 산업인 철강업계에서는 실질적인 부담 완화 효과는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는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을 통해 낮 시간대에는 전기요금을 낮추고, 밤 시간대의 요금은 높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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