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6’에 삼성전자와 SK,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이 대거 참석했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과 비교하면, 참석 면면은 확연히 달라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16~19일(현지시간) 나흘간 열리는 GTC 2026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LG디스플레이·네이버·크래프톤 경영진 등이 참석했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반도체를 넘어 데이터센터, 로봇, 자율주행, 산업용 AI까지 영향력을 넓히면서 GTC는 AI 산업의 핵심 행사로 꼽힌다.
최태원 회장이 GTC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방문을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을 직접 챙기려는 행보로 풀이한다. 고대역폭메모리는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고성능 메모리다.
SK하이닉스는 전시 부스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 관계를 부각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서명이 담긴 인공지능 서버 ‘DGX 스파크’를 전시했고, HBM3E와 HBM4 구조 모형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확장 제품인 HBM4E를 공개했다. 송용호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사장은 발표 세션에서 ‘AI 팩토리’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AI 팩토리는 반도체 생산 과정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으고 학습해 제조 효율을 높이는 지능형 생산 체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GTC 현장 대신 18일 방한하는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와 회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대차그룹도 GTC 무대에 올랐다. 미국 로보택시 자회사 모셔널의 로라 메이저 최고경영자는 자율주행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현대차 측은 자동차 공장 자동화 기술도 소개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처음으로 GTC에 참가해 디지털 트윈 기반 산업용 AI 모델을 소개할 예정이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설비나 공정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네이버와 크래프톤도 각각 AI 개발 전망과 게임 산업의 AI 활용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GTC의 풍경은 1월 CES와 대비된다. CES 때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국 경제사절단 일정을 소화한 뒤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해 주요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현장을 직접 찾았다. 두산은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 형제가 동반 참관했고, CJ에서는 이선호 미래기획그룹장이 현장을 둘러봤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중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면서 CES 현장에는 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