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머물고 281만원 썼다"… 더 오래, 더 많이 쓰는 서울 외국인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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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이 환전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더 머물고 지갑을 더 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아시아권 관광객에 더해 미국와 유럽 등 장거리 여행객의 서울 방문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전년과 비교해 경제 분야의 핵심 지표인 쇼핑액과 총지출액이 늘어나 서울이 글로벌 쇼핑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17일 서울관광재단이 펴낸 ‘2025년 외국인 서울관광 실태조사’ 분석 결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여행 지출 비용과 체류 일수의 동반 상승이다. 2025년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전체 지출 금액은 281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252만8000원)에 비해 약 29만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런 지출 증가 배경에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기간 연장이 주효했다. 2025년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 평균 체류 기간은 6.0일로 2024년(5.4일)보다 0.6일 늘어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체류 기간인 5.1일과 비교하면 하루(0.9일) 가까이 더 서울에 머무는 셈이다.

외국인 관광객 체류일과 지출액 상승을 이끈 핵심 요인은 한국을 찾는 관광객 국적 다변화다. 과거 아시아권에 집중됐던 관광객 비율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미주와 유럽 등 아시아권 대비 더 멀리서 방문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비행시간이 긴 원거리 여행객일수록 한 번 방문했을 때 더 오래 체류하고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특성이 반영됐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과거 중국 등 특정 아시아 국가에 집중됐던 관광 시장이 다변화되고, 미주나 유럽 등 먼 거리에서 오는 방문객이 전년 대비 각각 14%와 15%가량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출액과 체류일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 주요 지표 (서울관광재단)

실제로 국적별 서울 체류 기간은 유럽(구주)은 평균 9.7일로 집계됐으며 미주 지역 관광객은 평균 8.5일의 체류 기간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 관광객은 2019년과 비교하면 2일 이상 체류 기간이 증가했다. 반면 일본 관광객은 평균 3.5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체류 기간이 가장 짧았다.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 가운데 ‘쇼핑’ 분야 지출이 급증한 경향도 뚜렷했다. 2025년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쇼핑비는 81만3000원으로, 2024년(63만5000원) 대비 17만8000원 증가했다. 단체여행객이 아닌 개별여행객만 떼놓고 보면 2019년 62만4000원 수준에서 2024년 66만8000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지만, 지난해 평균 쇼핑비는 83만8000원으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 방문 목적으로 쇼핑을 꼽을 정도로 소비에 적극적이다. 서울을 관광 목적지로 선택할 때 ‘쇼핑’을 주요 고려 요인으로 꼽은 비율은 2024년 56.9%에서 2025년 75.1%로 18.2%포인트(p) 증가했다. 1위는 ‘음식과 미식’(77.1%)였으며 ‘경관 감상’(45.4%)와 ‘뷰티와 의료 체험’도 16.5%로 대폭 늘었다. 반면 ‘역사와 전통체험’과 ‘레저와 유흥’ 분야는 전년 대비 지난해 감소했다.

이런 소비·체류 중심의 서울 관광 패러다임 변화는 외국인 선호 관광지 지표에도 반영됐다. 2024년과 2025년의 주요 방문지(중복응답)를 비교해 보면 전통적인 단순 관람형 명소에서 이른바 'K라이프 스타일'을 직접 소비할 수 있는 유행 상권으로 동선이 급격히 이동하고 했다.

선호도 1위인 명동 일대(75.8%)에 이어 2024년 5위(33.6%)였던 홍대·신촌·합정 일대는 지난해 42.2%가 선택하면서 경복궁(42.2%)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또 상위 10위권에는 한국 뷰티 브랜드와 팝업스토어 성지로 불리는 ‘서울숲·성수 일대(29.3%)’가 7위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여행 목적에 있어 쇼핑과 미식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한국의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경험하려는 체험형 관광 수요도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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