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키우느라 인력 늘렸는데…운용사 수익성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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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운용 인력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다만 ETF 상품은 전통적인 공모펀드보다 보수율이 낮아 시장이 커져도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6일 각 운용사가 공시한 지배구조·보수체계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금융투자업무 담당자는 2024년 6명에서 2025년 17명으로 늘었다. 1년 사이 인력이 약 세 배 증가한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같은 기간 10명에서 14명으로 확대되는 등 주요 운용사들이 운용 인력을 늘리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 같은 인력 확대는 최근 ETF 시장 성장과 맞물려 있다.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최근 30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수준으로 커졌다. 국내 ETF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운용사들은 상품 개발과 운용, 마케팅 등을 담당할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ETF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용 역량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영향이다.

문제는 수익 구조다. ETF는 전통적인 액티브 공모펀드보다 보수율이 낮아 규모가 커져도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적이다. 국내 ETF 총보수는 통상 연 0.03~0.2% 수준으로 액티브 펀드 대비 크게 낮은 편이다. 여기에 ETF 시장에서는 보수 인하 경쟁이 이어지면서 운용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더 낮아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 때문에 운용 인력은 늘고 평균 보수는 크게 확대되지 않는 흐름이 나타난다. 삼성자산운용의 금융투자업무 담당자 보수 총액은 2024년 약 17억원에서 2025년 약 50억원으로 늘었지만, 인력 증가 폭이 더 커 평균 보수는 약 3억원 안팎 수준에 머물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총 보수 규모는 커졌지만, 운용역 수가 함께 증가하면서 평균 보수는 오히려 줄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금융투자업무 담당자 보수 총액은 2024년 기본급 14억원, 성과보수 14억원 등 총 28억 원이었고, 평균 약 2억8000만원 수준이었다. 2025년에는 기본급 19억원, 성과보수 19억원 등 총 38억원으로 늘었지만, 인원도 14명으로 확대되며 평균 보수는 약 2억700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운용사 전반적으로 금융투자업무 담당자 보수는 3억원 안팎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흐름을 보였다. 미래·삼성운용에 이어 ETF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 중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2024년 기준 금융투자업무 담당자 13명의 기본급과 성과보수를 합친 평균 보수는 약 3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ETF 시장에서 보수 인하 경쟁이 심화하면서 운용사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사업 확대를 위해 인력은 계속 늘리고 있지만, 상품 보수율이 낮다 보니 운용 인력 보수가 크게 늘기 어려운 구조"라며 "시장 경쟁이 심해질수록 수익성 압박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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