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은평구 응암동 675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을 착수 7개월 만에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2017년 정비구역 해제 이후 재정비에 난항을 겪던 사업지가 다시 속도를 내면서 대상지는 최고 27층, 약 112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번 계획은 응암초등학교와 맞닿은 입지 특성을 반영해 학교와 지역이 공존하는 열린 단지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는 교통체계 개선, 지형을 고려한 입체적 단지계획, 공원과 연계한 개방 공간 확보, 주변과 조화로운 경관 형성 등을 핵심 원칙으로 제시했다.
대상지는 1970년대 형성된 저층 노후 주거지로, 보행과 차량이 뒤섞인 협소한 도로와 일방통행, 시간제 통행 제한 등으로 교통 여건이 열악한 곳이다. 정비사업이 추진됐지만 추진위원회 운영 중단으로 2017년 정비구역이 해제됐고, 이후 세 차례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공모에서도 북측 학교 인접에 따른 사업성 저하 우려로 선정되지 못했다.
다만 입지 여건은 비교적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응암초와 맞닿아 있고 백련산 근린공원과 시장을 도보 5분 내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남측으로는 은평구와 관악구를 잇는 서부선 신설이 예정돼 있어 개발 이후 교통과 정주 여건 개선 기대가 크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시는 자치구, 주민, 전문가와의 논의와 계획 조정, 간담회·설명회 등을 거쳐 착수 7개월 만에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핵심은 학교 일조 영향 등 사업상 제약을 해소하면서도 학교와 주변 지역, 단지가 함께 열리는 구조를 만드는 데 맞춰졌다.
우선 교통체계는 안전한 통학로 확보와 차량 흐름 개선에 방점이 찍혔다. 기존에 일방통행과 시간제 통행 제한으로 불편이 컸던 가좌로6길은 양방통행으로 바뀌고 가좌로까지 연결된다. 가좌로 진출입구 주변에는 가감속차로를 두고, 백련산로에는 우회전 전용차로를 신설해 단지 안팎 교통 영향을 줄이도록 했다. 차도와 보도를 분리하고 건축한계선을 활용해 4m 이상 보행공간도 확보한다. 응암초 남측에는 폭 8m 규모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해 통학 동선과 생활 보행 동선을 잇는다.
지형차를 활용한 입체적 계획도 포함됐다. 최대 26m에 이르는 고저 차를 반영해 대지를 조성하고, 주차장과 주민공동시설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도록 했다. 계단과 엘리베이터도 설치해 보행약자의 이동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개방 공간은 학교와 서부선 예정 구간, 주변 도로를 잇는 구조로 짜였다. 응암초 전면에는 어린이와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공원을 조성하고, 공원 복합화시설로 개방형 주민공동시설인 서울형 키즈카페를 도입한다. 백련산로와 가좌로가 만나는 지점에는 서부선과 연계한 소공원을 계획했고, 가좌로 변에는 공원과 공원을 연결하는 보행친화형 녹지공간을 배치했다.
경관계획은 학교 일조와 주변 조화를 고려한 저층-중층-고층 배치가 특징이다. 응암초 남측 인접부는 10층, 은평문화예술정보학교 인접부는 15층 안팎의 중저층 주동을 배치하고, 응암초 전면은 공원으로 비워 개방감을 확보한다. 대신 공원 좌우로 점차 높아지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해 최고 27층 안팎까지 올리는 방식으로 경관을 조정했다.
서울시는 여기에 제2종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의 용도지역 상향과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을 통해 사업 실현 가능성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학교 인접에 따른 사업성 저하 우려를 제도적으로 보완해 재개발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이번 응암동 675 일대 신속통합기획 확정으로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 264개소 가운데 167개소가 완료됐다. 서울시는 앞으로 정비구역 지정 등 후속 인허가 절차를 지원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응암동 675 일대가 학교를 품은 지역과 상생하는 열린단지로 조성되길 기대한다”며 “정비구역 지정 등 후속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지원해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