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당 2년간 20억원 지원…2030년까지 공동영농법인 100곳 육성 목표

고령화와 영세한 경지 구조에 막힌 농업 현장에서 ‘함께 짓는 농사’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령농의 농지를 모으고 청년이 법인 중심 경영에 참여하는 공동영농 모델을 정부가 본격 추진하면서, 쪼개진 농지를 집적해 생산성과 소득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청년농 법인과 이모작형 법인까지 시범사업에 포함되면서 단순 지원을 넘어 농업 구조 전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6년도 ‘공동영농확산지원’ 시범사업 대상 농업법인 6개소를 신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농식품부의 공동영농확산지원 사업은 농업법인을 중심으로 농지 임대·출자와 공동 농기계 작업 등을 통해 경영 주체를 조직화하고, 농지 집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해 2030년까지 공동영농법인 100개소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강원 횡성 ‘횡성콩’ △전북 김제 ‘제일유연’ △전북 부안 ‘풀콩’ △전남 영광 ‘홍농청보리’ △경북 상주 ‘위천친환경’ △경북 경주 ‘대청’ 등 6개 법인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5개소를 먼저 선정했고, 나머지 1개소는 올해 1~3월 추가 공모를 거쳐 확정했다.
선정 법인에는 시범사업 기간 2년 동안 교육·컨설팅, 기반정비, 시설·장비, 마케팅·판로 개척 등에 개소당 총 20억원이 지원된다. 지원 비율은 국비 50%, 지방비 40%, 자부담 10%다.
이번 사업은 소규모 농가를 묶어 법인 중심 공동영농 체계를 만들고, 농지 임대나 출자, 농작업 위탁 등을 통해 영농 규모를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원 대상도 공동영농면적 20ha 이상, 법인 조합원 외 참여 농업인 5명 이상 등 요건을 충족한 법인으로 제한했다. 법인 단독 영농 형태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선정 법인 가운데 부안 ‘풀콩’은 계화면 일대 31ha에서 20농가가 참여하는 구조다. 콩과 밀을 주력으로 재배하며, 법인 출자자 5명 전원이 청년농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공동영농 수익 일부를 다시 농지 구매에 투입해 농지를 더 모으고, 이를 참여 조합원에게 재분배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경주 ‘대청’은 안강뜰 일대에서 농지 확보를 확대하면서 여름철에는 벼 대신 콩을, 겨울철에는 조사료를 재배하는 이모작 방식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선다. 면적 확대에 작부체계 전환까지 결합한 사례다.
다른 선정 법인들도 지역 특성에 맞는 모델을 들고 나왔다. 횡성 ‘횡성콩’은 83ha, 46농가가 참여하는 비교적 큰 규모로 콩과 팥 중심 공동영농을 추진한다. 김제 ‘제일유연’은 김제평야를 기반으로 콩·보리·조사료를 재배하고 지역 식품기업과의 판로 확보를 추진한다. 영광 ‘홍농청보리’는 20대 청년농 대표를 중심으로 오리온 감자 계약재배를 기반으로 사업 확대를 모색한다. 상주 ‘위천친환경’은 친환경 당근·감자·양파와 조사료를 묶은 이모작 공동영농으로 소득 확대를 노린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법인별 경영 형태, 출자 방식, 경작 규모, 지역 여건에 맞춘 특화 컨설팅과 밀착 관리를 통해 성공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윤원습 농식품부 농업정책관은 “고령화가 심한 농촌 현실에서 농업법인 중심 경영으로 고령농의 농지 임대 출자를 독려해 농지 집적화를 통한 공동영농 추진으로 농가소득을 높이고, 청년을 농촌으로 돌아오게 하는 농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공동영농을 활성화함으로써 국민들도 그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