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쇼크에 ‘통화정책’ 대혼란...연준·ECB·일본은행까지 금리 경로 흔들

기사 듣기
00:00 / 00:00

G7 중앙은행 이번 주 금리 결정
동결 유력…가이던스 바뀔 가능성
에너지 가격 급등에 연내 인상 전망 힘받아
“트럼프, 관세 이어 중앙은행에 2번째 충격”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월 28일 워싱턴D.C. 연준 청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세계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들이 기존 정책 경로에서 벗어난다면 세계 경제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을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통화를 보유한 10대 경제권 중 8곳이 금리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연준은 17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현재로선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 다만 최근 고용시장 불안과 더불어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인해 동결이 확실하다던 시장의 전망은 흔들리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미국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지난주 갤런당 3.60달러로 202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엘리자 윙어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경우 많은 것이 분쟁의 전개 양상에 달렸다”며 “분쟁이 빨리 끝난다면 실업률은 소폭 상승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둔화해 올해 약 100bp(1bp=0.01%포인트)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분쟁이 장기화해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진다면 상황은 훨씬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 역시 19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준과 마찬가지로 중동 전쟁이 ECB 전망을 바꿔놓을 수 있다. 그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를 비롯한 ECB 위원들은 지금은 안정적인 상태라고 주장했지만,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지금의 에너지 위기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발생했던 위기와 얼마나 유사한지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ECB는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압박에 완강히 저항했지만, 이번엔 다를 수 있다. 최근까지 1년간 금리 동결을 전망했던 트레이더들은 이제 연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7월 이후 25bp 인상은 이미 시장에 완전히 반영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19일 금리를 결정하는 일본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금리 동결은 유력하지만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를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어떻게 보낼지가 관건이다. 일본이 중동으로부터 석유 수입을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상황을 자세히 주시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일본은행이 7월까지 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12월까지 2차 인상 가능성도 90%로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나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엔화 가치를 더 낮추는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주 미국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02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이란 전쟁은 관세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중앙은행에 충격을 준 두 번째 사례”라며 “이러한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한 경험은 향후 몇 달 동안 정책 결정자들의 긴장감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