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7조→작년 13.3조

코스피 상승세가 삼성전자 재무에도 반영됐다. 관계사 주가 상승으로 삼성전자가 보유한 상장주식 가치가 1년 사이 크게 늘어나며 순자산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반도체 업황이 경기 흐름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산업인 만큼, 재무 여력이 커지며 향후 대규모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을 이어가기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주식 가치(지분상품)는 2024년 7조7727억원에서 지난해 13조352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1년 사이 약 5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삼성중공업, 코닝, 원익IPS, 원익홀딩스 등 관계사 지분 가치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피 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특히 원익IPS와 원익홀딩스 등 반도체와 소재·장비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광 인터커넥트 기술이 떠오르며 코닝의 주가가 크게 올랐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보유한 자산 가치도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한 코닝 지분의 평가 가치는 8조5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지분상품 투자의 공정가치도 크게 증가했다. 투자원금과 평가이익을 합한 성격의 지분상품 공정가치는 2024년 10조5809억원에서 2025년 16조2950억원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에서 “전략적 목적 등으로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 및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으로 분류된 지분상품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직·간접적인 투자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 가치 상승은 자본 항목에도 반영됐다. 주식 평가이익 등이 반영되는 기타자본 항목은 2024년 15조8730억원에서 2025년 16조8762억원으로 증가했다. 보유 지분 가치 상승에 따라 삼성전자의 순자산이 확대된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도체 업황이 경기 변동에 민감한 산업인 만큼, 보유 자산 가치가 높아질수록 기업의 신용도와 재무 건전성 역시 함께 강화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략적 재무 여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관계사와의 관계 특성상 단기간에 지분을 매각하기는 어렵지만 업황 악화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설비투자나 연구개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잠재적 자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협력사인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사 ASML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초기 투자한 금액은 7000억원이었는데 매각대금은 무려 6조1000억원으로, 약 8배 정도 수익을 낸 셈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산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인재 영입과 기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