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기업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와 로봇택시 전략, 사이버캡(Cybercab) 프로젝트가 맞물리면서 테슬라가 자동차 회사를 넘어 AI 기업으로 진화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강정수 블루닷 AI 연구센터장은 1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변화를 “규칙 기반에서 데이터 학습 기반으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입력했던 것만 하는 것이 규칙 기반 자율주행”이라며 “테슬라가 하는 것은 데이터 학습을 통해 인간을 모방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강 센터장에 따르면 기존 자율주행은 개발자가 상황별 규칙을 일일이 입력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테슬라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통해 AI가 스스로 판단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AI’를 적용하고 있다. 이를 설명하는 사례로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했던 정전 상황을 들었다. 강 센터장은 “정전이 되면 교통 신호가 사라지는데, 규칙 기반 시스템은 그 상황에 대한 규칙이 없으면 멈출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규칙 기반의 웨이모(Waymo)는 멈춰 있었지만 테슬라는 지나갔다”고 전했다.
이어 “AI는 전 세계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보고 ‘이럴 때 인간은 어떻게 운전했더라’를 찾아낸다”며 “예를 들어 오슬로에서 정전 상황에서 사람이 천천히 통과했던 데이터를 학습해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발전 속도가 기대보다 느리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강 센터장은 오히려 이것이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은 평범한 주행이 아니라 희귀한 상황”이라며 “갑자기 안개가 끼거나, 예상 못 한 상황이 생기는 ‘엣지 케이스(Edge Case)’를 얼마나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희귀 사례들을 AI가 인간을 모방하면서 규칙을 만들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매우 보수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더디게 가는 것이 오히려 맞다”고 설명했다. 현재 테슬라는 이러한 ‘롱테일 엣지 케이스(Long Tail of Edge Cases)’를 해결하는 단계에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로봇택시 전략과도 연결된다. 강 센터장은 올해 4월부터 사이버캡 생산이 시작되면 자율주행 데이터가 더 빠르게 축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미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봇택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고 일부 차량은 완전 무인으로 운행 중”이라며 “데이터가 쌓이면 FSD도 계속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자율주행 레벨 2·3’ 구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강 센터장은 “레벨 1, 레벨 2, 레벨 3 같은 구분은 자율주행 기술이 시작되기 전 만들어진 프레임”이라며 “지금 상황을 분석하는 기준으로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레벨 논쟁이 아니라 실제 도로에서 데이터를 얼마나 축적하고 엣지 케이스를 해결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투자 시장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강 센터장은 최근 빅테크 주가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눌려 있지만, 전쟁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지금 빅테크 주가는 스프링처럼 눌려 있는 상태”라며 “전쟁이 끝나면 스프링처럼 튀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센터장은 “AI 경제로 투자금이 다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엔비디아, 구글, 테슬라 같은 기업으로 자금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만약 시장이 크게 조정된다면 오히려 ‘인생에서 가장 좋은 주식을 살 수 있는 시기’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