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KOSPI 사상 최고 80 돌파…급락·급등 속 회전율 2.6%까지 치솟아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개인 투자자들의 ‘단타장’으로 변했다.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는 사이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쏟아내자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받아내며 짧게 사고파는 매매가 급증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3월3일~12일)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17조76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1조2860억원, 기관은 7조484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내놓은 물량을 개인 투자자가 대부분 받아낸 셈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전쟁 시작(2월28일) 이후 코스피는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피는 3일 7.24% 하락한 데 이어 4일에는 12.06% 급락하며 5093.54까지 밀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기 드문 낙폭이다. 하지만 다음 날인 5일에는 9.63% 급등하며 단숨에 반등했고 이후에도 9일 -5.96%, 10일 +5.35% 등 큰 폭의 등락이 이어졌다. 전쟁 이후 단기간에 폭락과 반등이 반복되며 전형적인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진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0.48% 하락한 5583.25로 거래를 마쳤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투자자 간 매매가 빠르게 교체되는 ‘손바뀜’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제 코스피 회전율은 3일 1.93%에서 4일 2.58%, 5일 2.60%까지 치솟았다. 급락 이후 반등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단기 매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시장이 다소 안정되면서 회전율은 점차 낮아져 12일에는 1.24%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변동성 지표도 크게 뛰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4일 80.37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60~70선을 오르내리며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VKOSPI는 65.35로 여전히 평시보다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VKOSPI가 40을 넘으면 시장 불안이 크게 확대된 상태로 해석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장세를 개인 투자자 중심의 변동성 장세로 보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율 변동성 등을 이유로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가격 변동을 활용한 단기 매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급락 국면에서는 저가 매수에 나서고, 반등 구간에서는 차익 실현을 반복하는 매매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임은정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위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기업 펀더멘털 변화 여부를 중심으로 변동성 장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