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빚투’ 리스크에 증권사 임원 호출…관리 강화 주문

기사 듣기
00:00 / 00:00

신용거래융자 31조6905억 원…이달 4일엔 사상 첫 33조 원 돌파

금융감독원이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증권사의 신용융자 등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 점검에 나섰다. 최근 신용융자를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반대매매 등 투자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감독원은 11일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주요 11개 증권사 신용융자 담당 임원과 함께 레버리지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체계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황선오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과 금융투자협회 증권선물본부, 자율규제본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황 부원장은 “현재 신용융자와 반대매매 규모는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레버리지 투자가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6일 기준 신용융자 규모는 32조8000억 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0.6% 수준이다. 이는 2021년 말 0.9%에서 점진적으로 낮아진 수준이다. 또 3월 첫째 주(3~6일) 동안 신용융자·증권담보대출·미수거래 등 레버리지 투자 관련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839억 원으로 전체 거래대금 64조 원 대비 0.13% 수준에 그쳤다.

다만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1조6905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4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33조 원을 돌파하며 레버리지 투자 확대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미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증권사 점검에 나선 상태다. 금감원은 지난 3일에도 국내 주요 증권사에 신용거래융자 규모와 중동 사태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전망 등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또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증권사 간담회를 통해 신용공여 한도 재점검 등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약 4개월 만에 다시 ‘빚투’ 리스크 점검을 위해 증권사를 소집한 셈이다.

금감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투자자가 신용융자와 미수거래 등 레버리지 거래 구조와 반대매매 위험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상환 능력이 부족한 투자자의 경우 반대매매로 손실이 확대될 수 있어 위험 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사에 대해서는 신용융자와 CFD 등 레버리지 거래 관련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점검하고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신용공여 한도를 자체 점검하고 항목별로 세분화된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등 업계 모범사례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투자자를 과도하게 유인할 수 있는 신용융자 금리 조정이나 수수료 이벤트는 신중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는 금감원의 문제 인식과 방향성에 공감하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조치를 통해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고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자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필요할 경우 증권사 신용융자 이벤트와 신용융자 한도 관리의 적정성에 대한 점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