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상여금 지급에 기타대출 3개월 연속 감소
주담대, 신학기 주택거래 및 수요 확대에 증가 전환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가 석 달 연속 감소했다. 2월 설 명절을 맞아 기업 별 성과ㆍ상여금이 지급되면서 가계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연말연초 주택거래 확대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늘어 가계대출 감소 폭은 전월 대비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6년 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는 1172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3000억 원 감소한 수치다. 국내 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해 12월(-1조4000억 원) 이후 3개월 째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 가계대출 감소는 기타대출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2월 기타대출 규모는 236조6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7000억 원 줄었다. 기타대출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하며 은행 전체 가계대출과 흐름을 같이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통상 2월은 가계자금이 유입되는 시기로, 기타대출 역시 명절 성과급과 상여금이 들어오는 연초에 감소하는 흐름을 보인다"면서도 "다만 올해는 주식투자 수요가 일부 반영돼 감소 폭이 예년 대비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월 주택 관련 대출은 전월 대비 4000억 원 증가한 934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주담대는 연말 주택거래 증가와 신학기 이사수요 등이 늘면서 증가 전환했다는 것이 한은 측 설명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가 발표한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만8000호로 최근 5개월래 거래 규모가 가장 컸다. 수도권 부동산 매매거래 역시 지난해 11월 1만8000호에서 올해 1월 2만2000호로 우상향했다. 다만 주담대에 포함된 전세대출의 경우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감소했지만 비은행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가계대출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이 한은 평가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 전이지만 비은행권 포함 시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지는 양상이어서다. 실제 금융당국이 발표한 1월 가계대출 동향 통계를 보더라도 대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2금융권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차장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둔화세는 나타나고 있지만 전체 금융권 수치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비은행권 포함 시 총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조 원대 후반"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가계대출 흐름에 대해 불확실성 확대 속 상하방 리스크가 상존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박 차장은 "최근 정부가 (부동산 규제 관련) 강력한 정책 의지를 드러내면서 그간 일방향으로 형성된 주택 가격에 대한 상승 기대가 반전된 분위기여서 수도권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고 일부 강남 아파트 가격이 하락 전환하는 등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추세"라고 짚었다. 그는 다만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다가 재차 오르는 양상도 종종 나타나는 만큼 추세적으로 이어질 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