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폭락장 속 개인 투자자들은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미수금과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발(發) 반대매매 공포가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른바 '빚투'로 자금으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9일 기준 31조6905억원 수준이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에서 21조5623억원, 코스닥에서 10조1281억원이다. 지난 5일 33조6945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찍은 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최고치에 근접한 액수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3303억원으로 집계됐다. 5일 2조1487억원에서 6일 2조983억원으로 증가폭은 다소 진정된 모양새지만 이는 폭락장 속 반대매매가 어느정도 작용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코스피에서 개인의 매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올해 코스피의 고점이었던 전월 26일 이후부터 시작된 급락장 속에서 2월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7거래일 동안 개인은 19조684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6조220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9조7940억원), SK하이닉스(4조6753억원), 현대차(1조4749억원) 등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10조2530억원), SK하이닉스(4조8802억원), 현대차(9611억원) 등 순으로 순매도하며 개인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문제는 '동학개미'의 매수세 상당 부분이 빚을 낸 레버리지 투자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5일 777억원으로 4일(225억원) 대비 245.4% 폭증했다. 지난 6일 반대매매 금액은 824억원으로 4일 대비 266.2% 늘어났다.
5일과 6일 반대매매 금액이 폭증한 것은 지난 3일과 4일 코스피 시장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각각 7.24%와 12.05% 급락했기 때문이다.
반대매매는 신용거래융자의 담보비율이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처분해 미수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통상 거래의 특성상 증시급락 이후 2거래일이 되면 관련 반대매매 물량이 출회된다.

전체 미수금 중 실제로 반대매매로 이어진 금액의 비중을 뜻하는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지난 5일과 6일 각각 6.5%와 3.8%를 기록했다. 통상적인 반대매매 비중(0.5~1%) 대비 높은 수치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높을 가능성이 큰 만큼 반대매매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변동성이 클 경우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담보가치가 낮아지고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는 신용융자를 활용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신용거래에 대한 투자위험을 정확히 인식하고 위험감내 수준에 맞는 투자를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