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미국 국방부가 자사를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이를 취소하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
9일(현지시간) BBC,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국방부를 비롯한 18개 이상의 연방 기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행정부 고위인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급망 위험 지정은 주로 적대국 기업에 적용해온 강력한 규제로, 미 정부의 사업에서 해당 기업을 배제하거나 해당 기업과 협력 관계에 있는 기업에도 영향을 준다.
앤스로픽은 소장을 통해 “국방부가 미국 기업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것은 전례 없는 위법적 행위”라며 “미국의 헌법은 정부가 기업의 발언을 처벌하기 위해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정 적대적인 기업이 국가 안보에 중요한 시스템을 파괴하고 손상하려는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서만 해당 기업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다”며 “앤스로픽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방부가 앤트로픽의 AI 서비스를 즉각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도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앤스로픽은 “정부는 우리를 위험한 기업이라고 하면서도 동시에 6개월간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도록 했다”며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의 서비스를 계속 이용한다는 것은 모순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소송 제기 이후 앤스로픽의 경쟁사인 구글과 오픈AI 소속 엔지니어 등 37명도 최전선에서 움직이는 AI 시스템의 위험성과 그에 따른 보호장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소송을 지지한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들은 “앤스로픽과 같은 AI 기업을 처벌하려는 행정부의 시도가 허용되고 성공한다면 AI 기술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이번 갈등은 앤스로픽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를 대규모 국내 감시와 인간의 동의 없는 자율 살상 무기 활용에 써서는 안 된다고 국방부에 문제를 제기하며 시작됐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연방 기관에 앤스로픽 서비스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