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오일쇼크에 멈춰선 하늘·바닷길…유가 100달러 ‘경고’ [K-경제, 복합 쇼크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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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국내선 유류할증료 증가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걸프 지역 원유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면서 국제유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9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최근 하루 수십 원씩 뛰던 상승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국제유가 변동이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더 뛸 가능성이 있어 산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중동 지역 군사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항공·해운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중동을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동시에 차질을 빚으면서 유가 상승과 보험료 인상, 운항 차질 등이 겹쳐 물류 산업 전반에 연쇄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

9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한국시간) 전장 대비 18.29% 오른 배럴당 107.53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최고치는 111.24달러다. WTI는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게 됐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도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에 거래됐다.

중동 긴장은 해상 물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을 오만과 아라비아해로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꼽히는데, 이 해협 봉쇄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수송과 해상 물류에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6일 기준 1489.19를 기록해 전주 대비 156.08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직전 주 상승 폭인 81.65p의 두 배 수준으로, 중동 리스크와 항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운임 상승 압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해운업계에서는 전쟁 여파가 단기적으로는 실적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부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유가 상승과 물동량 감소, 해상 보험료 인상 등이 겹쳐 필수비용이 더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동량은 평시 대비 약 80% 감소했다”며 “원유선을 중심으로 한 통항 선박 감소와 전쟁 보험료 제한 및 취소 확대, 보험료 급등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항공사 비용 구조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30~40% 수준이다. 유가가 급등할 경우 항공사의 수익성에 곧바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의 최대 50%에 대해 유가 헤지를 실행 중인 가운데 국제 유가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대응할 방침이다. 다음 달부터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이달보다 1100원 오른 770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9일 새롭게 발표될 예정인데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약 7만8600~7만9500원 수준이지만, 4월에는 최대 21만원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계에서는 유가 상승과 물류 차질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과 해운업계 모두 구조적인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올라가면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소비자들에게도 전가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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