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올라 서민경제 부담도 확대
러시아-우크라이나 때보다 어려운 상황
미국ㆍ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불안해지며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에 국내 자영업자와 농가, 운송업계에도 긴장감이 퍼지는 중이다. 중동에서 촉발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곧바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서민 경제 전반에 부담을 키우는 모습이다.
8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6일 종가 배럴당 90.9달러로 한 달 전과 비교하면 41% 급등했다. 미국·이스라엘-이란의 무역 충돌로 인해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원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 유가 급등은 가장 먼저 운송업계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화물차와 택시, 배달 차량 등 대부분의 운송 수단이 휘발유와 경유에 의존하는 만큼 연료비 상승이 곧바로 수익 감소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물류비 상승은 다시 제품 가격과 서비스 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도 불가피하다.
농가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유를 사용하는 농기계 특성상 농가에서도 비용 부담이 따르고 있다. 농업용 비료와 농자재 가격도 에너지 비용의 영향을 받는 만큼 부담이 연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자영업자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배달 수요가 많은 음식점이나 카페의 경우 배달비와 물류비 상승이 곧바로 운영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 비용 역시 마찬가지다.
이처럼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상승할 경우 물류비와 농업 생산비, 외식 비용 등이 연쇄적으로 올라 서민 경제 전반에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상황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에도 전쟁 직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고 운송비와 농업 생산비, 외식 물가가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이번 사태는 더 복잡하다. 러·우 전쟁이 특정 지역의 공급 차질 문제였다면 이번 충돌은 세계 원유 수송의 통로로 꼽히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는 핵심 통로다. 이 지역에서 마찰이 장기화되면 국제 에너지 시장 전반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