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조 제국’…독재 37년 하메네이 돈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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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AP/연합뉴스)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생전에 최소 1000억~2000억 달러(약 147조~295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개인·가족 재산을 축적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에 따르면 하메네이와 연결된 자금은 베네수엘라, 아랍에미리트, 시리아, 프랑스, 영국, 아프리카 여러 국가의 은행 계좌 등에 분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체는 하메네이 가족 재산 규모가 2025년 이란 전체 원유 수출액의 두 배 이상에 달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메네이의 부는 석유 수익과 부동산 사업, 각종 투자 등을 통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과 다이아몬드 투자, 통신·석유 기업 지분 확보, 벤처투자 펀드 운용 등이 주요 자산 축적 방식으로 거론된다. 또한 전쟁 미망인과 고아 지원 등을 내세운 수십 개의 자선단체를 통해 자금이 형성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들 단체는 교육·의료·인프라 사업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쳤지만, 한편으로는 하메네이와 간접적으로 연계된 기업들이 이러한 활동에서 이익을 챙겼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이란의 석유 판매 수익 일부가 그의 네트워크로 흘러들어갔거나 공한지를 확보해 수익성 자산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재산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그의 재산 상당 부분은 ‘이맘 호메이니 명령 집행 본부’로 불리는 경제 조직 ‘세타드’와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타드는 원래 주인이 없는 재산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이지만 이후 부동산과 기업 지분을 대거 보유한 거대 경제 조직으로 성장했다.

비판론자들은 세타드가 소수 종교 집단이나 해외 거주 이란인의 재산을 ‘방치된 재산’으로 분류해 몰수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확대했다고 주장한다. 거주자가 소유권을 즉시 증명하지 못할 경우 강제 퇴거에 직면했고 해당 부동산이 세타드 자산으로 편입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메네이는 공개적으로는 검소한 삶을 강조해왔다. 그는 어린 시절 60㎡ 규모의 집에서 자랐고 결혼 이후에도 소박한 생활을 이어왔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다만, 하메네이 가족이 개인 제트기, 헬리콥터, 고급 아파트, 요트, 수십 대의 고급 차량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의 ‘검소한 지도자’ 이미지와 상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10년 동안 특히 2022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에는 하메네이 가족과 연결된 자금이 해외로 이전됐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일부 자금은 해외에 거주하는 정권 지지자들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와 중개인을 통해 이동했으며 리히텐슈타인과 스위스 은행 등이 자금의 목적지로 거론됐다. 다만 이러한 자금세탁 의혹 가운데 독립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AP/연합뉴스)
한편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 막대한 자산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 언론과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 본사를 둔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기구인 전문가회의가 모즈타바를 하메네이 사망 이후 국정을 운영할 지도자로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모즈타바는 아버지의 강경 보수 노선을 따르는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에서 권력 세습은 전통적으로 금기시돼 왔지만 미국과의 군사 충돌이라는 위기 속에서 지도부 선택지가 제한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하메네이 사망 이후 그의 정치적 권력뿐 아니라 해외에 분산된 막대한 경제 자산 역시 새로운 권력 구조 속에서 관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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