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하락했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섰다고 선언한 것이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3.51포인트(0.83%) 하락한 4만8501.2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4.98포인트(0.94%) 내린 6816.6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2.17포인트(1.02%) 하락한 2만2516.69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37%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1.27% 내렸다. 테슬라도 2.7% 하락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1.35% 상승했고 아마존은 0.16% 올랐다.
CNBC방송에 따르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투가 앞서 자신이 밝힌 4주보다 더 길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시간이 얼마 걸리든 상관없다”며 “4~5주 예상했지만, 더 오래갈 능력을 우린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강 대 강으로 맞서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보좌관인 에브라힘 자바리 소장은 반관영 ISNA통신과 인터뷰에서 “해협은 봉쇄됐다. 만약 누군가 통과를 시도한다면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의 영웅들이 해당 선박들을 불태워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전 우려에 뉴욕증시 낙폭은 장 초반 2%를 훌쩍 넘겼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하겠다고 하자 다소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무슨 일이 있어도 미국은 전 세계에 자유로운 에너지 흐름을 보장할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다. 앞으로 더 많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제프리 오코너 리퀴드넷 애널리스트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향후 몇 주 동안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역사적으로 미국 시장은 이번과 같은 지정학적 충격을 간과할 수 있었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황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3bp(1bp=0.01%포인트) 상승한 4.06%를 기록했다.
달러도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0.6% 하락한 1.1614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0.4% 내린 1.336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2% 상승한 157.69엔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급등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33달러(4.67%) 상승한 배럴당 74.5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3.66달러(4.71%) 오른 배럴당 81.40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2거래일 동안 하락 폭이 10%를 넘어 2거래일 기준으로 4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2024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5달러를 돌파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보좌관인 에브라힘 자바리 소장은 반관영 ISNA통신과 인터뷰에서 “해협은 봉쇄됐다. 만약 누군가 통과를 시도한다면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의 영웅들이 해당 선박들을 불태워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그는 혁명수비대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또한 송유관을 공격해 단 한 방울의 석유도 이 지역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관영 타스님통신과 인터뷰에선 “수천억 달러 빚을 진 미국은 이 지역 석유에 의존하고 있지만, 한 방울도 그들에게 돌아가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곳이다. 케이플러는 지난해 이 해협을 통과한 원유가 하루 평균 1400만 배럴 이상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출량의 약 3분의 1에 달했다고 집계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호위하겠다고 하자 유가 상승 폭은 줄었다. 대통령 발표 후 WTI는 2% 이상, 브렌트유는 3% 이상 상승 폭을 낮췄다고 CNBC는 설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세계 석유시장 안정화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으며 회원국들이 10억 배럴 이상의 비상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상승 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유럽증시는 3일(현지시간) 중동 지역의 갈등 심화가 글로벌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면서 급락했다.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장보다 19.19포인트(3.08%) 밀린 604.44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30지수는 847.35포인트(3.44%) 내린 2만3790.65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295.98포인트(2.75%) 떨어진 1만484.13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290.48포인트(3.46%) 하락한 8103.84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걸프지역 전체로 확산하면서 전 세계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위험 회피 분위기가 확산해 미국 및 아시아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였다.
중동에서 긴박한 상황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경계감 속에 원유와 천연가스 선물 시세가 전날보다 더 상승했다. 에너지 외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유럽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전 업종에 걸쳐 주가가 급락했다. 은행주는 4.3%, 보험주는 3.6%, 유틸리티주는 4.4% 하락했다. 지역 최대 방산 기업들이 포진한 스톡스항공우주방산지수조차 전날 상승세로 마감한 뒤 거의 3% 가까이 떨어졌다. 중동 지역 항공 폐쇄로 전 세계 항공사가 수천 편의 항공편을 취소하면서 여행·레저 관련주도 2% 급락했다.
한편 유로스타트는 이날 발표한 잠정 자료에서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달 1.7%에서 1.9%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수치는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인 2%보다 낮지만, 정책 입안자들은 이란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변동 가능성에 주목할 전망이다.
국제금값이 3일(현지시간) 달러화 강세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 중심인 4월물 금은 전날보다 187.9달러(3.5%) 하락한 온스당 512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자 달러의 대체 투자처로 인식되는 금 선물에는 매도세가 유입됐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0.9% 상승하며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 가격이 다른 통화 기준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비싸지기 때문에 수요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것도 금값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이전 45% 미만에서 60% 이상으로 상승했다.
다만 피치 솔루션스 산하 BMI를 비롯한 다수 분석가는 금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BMI는 분쟁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한 금값이 이번 주 온스당 56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XS닷컴(XS.com)의 라니아 굴레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위험이 인플레이션 압력과 복잡한 통화 정책과 맞물리는 환경에서 금은 투자 포트폴리오 내 위험 재분배 수단이 된다”고 말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4일 오전 8시 현재 24시간 전보다 1.50% 하락한 6만8322.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3.40% 내린 1984.0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2.57% 떨어진 1.36달러로, 솔라나는 1.83% 밀린 86.27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