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당정,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 나선다…PBR 0.8 미만 기업 가치 정상화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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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특위, 5일 금융위·복지부 등 당정협의
육천피 시대 증시 체질 개선·추가 상승 포석
4일 자산운용사 간담회...업계 의견 수렴 선행
PBR 0.8배 미만 기업 배당·투자 정상화 목표
"PBR 2배 이상으로 올릴 것 요구 지속해야"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K-자본시장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운데) 오기형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왼쪽은 박상혁 정책위원회 사회수석부의장.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육천피(코스피 6000포인트)'에 발맞춘 자본시장 체질 개선에 나선다. 민주당 'K-자본시장특별위원회'와 금융위원회,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가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을 감시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도록 하는 자율 규범인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밑도는 '저평가 기업'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이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을 실제로 요구하고 있는지를 따져보고 기업가치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PBR 1배 미만은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뜻으로,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4일 K-자본시장특위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특위는 5일 오전 국회에서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복지부, 국민연금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당정협의를 연다. 당정협의를 하루 앞둔 4일에는 국내 자산운용사들과 간담회를 통해 스튜어드십 코드와 관련한 현장 의견을 수렴한다. 자산운용업계의 기업가치 제고 활동 현황과 개선점 등을 파악해 이를 바탕으로 당정협의에서 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자산운용사·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을 점검하고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도록 하는 자율 규범이다. 기관투자자가 단순히 주식을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책임 있는 투자자'로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는 역할을 말한다.

이번 당정협의에서는 자산운용사와 연기금이 이같은 활동을 실제로 얼마나 충실히 수행했는지를 평가하는 방안이 논의 주제로 오른다. 특히 PBR 1배 미만, 그중에서도 0.8배 미만인 기업에 대한 기업가치 정상화 요구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위 관계자는 "PBR 0.8배 미만 기업은 주가 누르기를 하고 있다라고 의심을 받는 기업들"이라며 "배당을 통해 올리든, 투자를 통해 올리든 기업가치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1배 미만 PBR을 2배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정은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와 함께 상속세법 개정, 기업가치 관련 사항 공시 의무화 등 다양한 수단을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 제고를 가로막는 구조적 요인에 대한 점검도 이뤄진다. 특위 관계자는 "지배 구조가 불투명하면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하기 어렵다"며 "중복상장이 일어날 수 있고 부당 합병이 될 수 있다. 그러면 투자를 꺼릴 것"이라고 했다. 과다한 임원 보수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기업가치 제고 활동의 일환으로 점검 대상에 포함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날 증권시장 개장 70주년 기념식을 통해 "PBR 0.8배에서 2.0배 시대를 맞이한 것에 걸맞게 주식이 뛰고 있다"며 "단순 숫자 상승에 그친 것이 아니라 변화의 증거이기도 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기형 특위 위원장은 "계속 말씀드리는 것은 정책 기조의 일관성"이라며 "'비정상의 정상화'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꾸겠다'는 것이 정책 기조에서 일관적으로 가겠다는 내용"이라고 했다. 다만 특정 코스피 목표치에 대해서는 "주가는 결과"라며 "특정 수치를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당정협의는 코스피가 6000포인트를 돌파한 상황에서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수 상승과 함께 기관투자자 책임 투자 활성화, 저평가 기업 가치 정상화 등 시장의 질적 체질 개선에 착수한 것이다. 특위는 당정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안을 추려내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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