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차관급 '중동상황 대응본부' 격상 가동⋯"호르무즈 봉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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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장관, 필리핀서 화상으로 '제3차 실물경제 점검회의' 주재
원유·가스 수급 위기관리 체제 돌입…사태 악화 시 9개 기지 비축유 즉각 방출
대중동 수출 고의존 1063개 기업 밀착 모니터링 및 선제적 유동성 지원
수입 납사 54% 호르무즈 통과…장기화 시 수출물량 국내 전환 추진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가운데)은 3일(현지시간) 필리핀 더 마닐라호텔에서 재정경제부, 외교부와 미국·일본·중국 대사관 상무관과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무역협회 등 관계부처 및 대사관, 유관기관, 관련 협·단체 관계자와 필리핀 현지에서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3차 중동상황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자원·에너지 수급, 무역·공급망·금융 및 업종별 영향을 점검했다. (사진제공=산업통상부)

산업통상부가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자 실물경제 대응 조직을 차관급으로 전격 격상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비축유 즉각 방출 계획을 세우고, 중동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전방위적인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산업부는 3일 김정관 산업부 장관 주재로 '제3차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상황에 따른 자원·에너지 수급, 무역·공급망·금융 및 업종별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현재 필리핀을 순방 중인 김 장관은 현지에서 화상으로 회의를 연결해 주재했다.

산업부는 현 중동 상황을 엄중하게 판단해 지난달 28일 사태 발생 즉시 가동했던 '긴급대책반'을 이날부로 문신학 산업부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동상황 대응본부'로 전격 격상했다. 이와 함께 원유 및 가스 수급 위기관리 체제에 즉각 돌입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장관은 본격적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컨틴전시 플랜 점검을 지시했다.

석유 수급과 관련해 정부는 충분한 비축유가 확보돼 있어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김 장관은 사태 장기화로 민간 원유 재고가 일정 비율 이상 감소하는 등 위기가 가시화되면 자체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여수와 거제 등 9개 비축기지에 보관된 석유를 국내 시장에 즉각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가스 수급 역시 비중동 지역 도입 비중이 80% 이상이며 상당량의 비축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카타르산 도입이 전면 중단되더라도 상당 기간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동남아, 호주, 북미 등 대체 공급선 확보 등 비상대책을 미리 준비하기로 했다.

무역과 물류 부문에서는 선제적인 수출 기업 지원에 나선다. 2023년 홍해 사태 이후 주요 선사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이미 우회하고 있어 단기적인 해상물류 타격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인접 중동 7개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50%를 넘는 1063개 고의존 기업에 대해서는 근접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긴급 수출바우처 형성과 유동성을 선제 지원할 계획이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급망도 일제히 점검했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측정·검사기기와 브롬, 헬륨 등 14개 품목은 미국 수입 대체나 국내 생산 등을 통해 타격을 최소화한다. 반면 수입 물량의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납사'의 경우 수급 우려가 있어, 사태 장기화 시 업계와 협의해 수출 물량을 국내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플랜트 건설 현장 피해나 국내 전력 수급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화상 회의에는 주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 상무관과 코트라 지역본부장들도 참석해 주재국의 동향을 공유했다.

김 장관은 "중동 상황 장기화 시 국제적 공동대응과 관련해 긴밀한 정보공유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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