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관리 강화 이후 중대형 투자⋯“투자옵션부보증 등 대안”
현장에선 소액투자 축소 우려⋯“초기 기업 정책금융 수요 여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연계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소액 직접투자는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관리 기조 강화 이후 운용 방향이 바뀐 영향이다. 투자 재원은 늘었음에도 정작 정책금융의 초기 ‘씨앗 자금’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신용보증기금(신보)에 따르면 보증연계투자 규모는 △2021년 591억원 △2022년 527억원 △2023년 629억원 △2024년 628억원 △2025년 6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투자액은 2022년과 비교하면 100억원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그러나 투자 구간별 흐름은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신보의 보증연계투자 77건 가운데 3억원 미만 투자는 단 1건도 없었다. 1억원 이하 투자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45건, 47건에 달했는데, 2024년에는 1건에 불과했다. 소액투자가 사실상 전면 중단된 셈이다.
대신 투자 비중은 중대형 구간으로 이동했다. 5억~10억원 투자는 지난해 기준 48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존 주요 구간이던 3억~5억원 투자도 26건을 기록했다. 10억원을 초과하는 투자도 3건 포함됐는데, 총 투자 건수는 줄면서도 규모는 점차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수익률 관리 기조 강화와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2023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보증연계투자의 낮은 수익률을 지적했고 정무위는 소액중심 투자를 원인으로 꼽았다. 당시 윤 의원은 “성장가능성이 큰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보증연계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신보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5억원 이상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쪽으로 운용 방향을 조정했다. 2022년 20건이던 5억~10억원 투자 건수는 2023년 32건, 2024년 34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10억원 초과 투자도 4건, 8건, 6건이었다.
신보 측은 투자 구조 변화를 지원 축소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소액 직접투자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보증을 통해 자금을 먼저 지원한 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투자로 전환할 수 있는 ‘투자옵션부보증’을 대안으로 활용하며 선택지를 넓혔다고 한다.
신보 관계자는 “직접투자가 이뤄지면 신주 발행이나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이 자본금으로 들어오게 되고, 그만큼 창업주의 지분율은 희석되기에 많이 꺼려한다”며 “투자옵션부보증은 먼저 보증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이후 투자 전환 여부를 (대표들이)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직접투자 축소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안정적인 매출이나 담보가 부족해 대출보다 자본 성격의 투자 지원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지분 희석 부담은 상장된 이후 얘기”라며 “초기 기업들이 대출을 받을 때는 당연히 보증연계투자를 선호한다. 기업들도 (보증연계투자를) 확대해 달라는 요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보증연계투자를 진행하려면 기업가치 평가와 심사 기준 설정 등 절차가 필요해 기관 입장에서도 부담이 있을 순 있다”면서도 “민간 벤처캐피탈(VC) 투자를 받기에는 아직 부족한 기업들은 정책금융을 통해 투자연계 지원을 받으려는 수요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