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기준 평균 수익률 170% 기록...매각 수익 실현 본격화
10억 이상 투자 기업에 결실 집중…소규모 투자 상장 사례 전무

신용보증기금이 투자했던 벤처기업 4곳이 코스닥 입성에 성공하며 투입 원금 대비 3배 가까운 수익을 확정 지었다. 다만 이 같은 성과가 1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건에만 집중되어 있어 소규모 초기 기업 지원은 상대적으로 위축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신보에 따르면 과거 보증연계투자를 지원받았던 에르코스, 나우로보틱스, 이노테크, 페스카로 등 4개사가 지난해 코스닥 상장했다. 이는 관련 기업의 기업공개(IPO) 실적이 전무했던 2024년과 대비되는 성과다.
보증연계투자는 신보가 설립 5년 이내 창업 기업에 보증을 지원하며 직접 주식을 인수하거나 전환사채(CB),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메자닌 자산을 매입해 자본을 수혈하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기업당 최대 30억원까지 투자가 가능하며 신보는 연간 6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매년 70~100여 개 초기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신보에 따르면 작년 상장한 4개 사에 대한 총 투자 원금은 80억원이다. 이들 기업의 상장 당시 공모가 기준 지분 가치는 216억2000만원으로 전체 평균 수익률은 170%를 기록했다. 현재 주가 흐름을 고려할 때 신보가 보유한 실제 지분 가치는 공모가 기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별로는 산업용 로봇 전문 기업 나우로보틱스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신보는 2021년 7월 이 회사에 10억원을 투자해 공모가 기준 37억1000만원의 가치를 확보하며 271%의 수익률을 거뒀다. 상장 첫날 '따따상'(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기술 강소 기업 이노테크 역시 2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보는 이노테크에 2021년 1월 RCPS 10억원을, 2023년 12월 보통주 20억원을 투입하는 등 총 30억원을 투자했다. 자동차 사이버 보안 기업 페스카로와 농업 법인 에르코스도 투자원금 대비 각각 90.8%와 100%의 수익률을 시현했다.
신보 관계자는 “가치창출능력 및 미래성장성이 뛰어난 비상장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한 결과가 결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보는 보증연계투자한 기업의 상장 이후 보유 지분을 장내 매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실제 신보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이노테크 주식 48만9996주(지분율 5.52%) 중 11만1주(1.24%)를 장내 매각했다. 매각 당일 종가 기준으로 보면 약 35억원 가량을 회수했으며 이는 투자 원금인 3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신보는 나머지 상장사들의 잔여 지분에 대해서도 의무보호예수 기간 종료 후 시장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익 성과 이면에는 소규모 투자의 위축이란 그늘도 명확하다. 실제 작년 코스닥에 상장한 4개사는 신보가 초기부터 보증연계투자로 10억원 이상 자금을 투입한 사례들이다. 반면 정책금융의 사각지대를 메워야 할 1억~3억원 규모의 소액 지원 건은 상장 결실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신보 관계자는 “지원 기업마다 상황이 다를 뿐더러 소액 지원은 상장까지의 호흡이 길다는 특징도 있다”며 “지분 희석 우려로 직접 투자보다 보증 지원을 선호하는 기업도 있어 상장 사례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