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경쟁 격화…화이자·노보노디스크 ‘추격전’ [비만치료제 개발 각축전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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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약, 장기지속형 제형 변경·개발에 속도전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후속 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화이자는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며, 노보노디스크는 먹는 치료제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릴리도 경구용 치료제 개발과 삼중 작용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제약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24일(현지시간) 중국 바이오텍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Sciwind Biosciences)와 차세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에크노글루티드(Ecnoglutide)’의 중국 내 독점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4억9500만달러(약 7100억원)다.

사이윈드는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화이자는 상업화를 맡는다. 화이자는 자체 개발보다 현지 협력을 선택하며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인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에크노글루티드는 임상에서 약 15% 수준의 체중 감소 효과와 혈당 개선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중국 시장을 고려하면 상업적 잠재력은 크다고 평가받는다.

노보 노디스크는 제형 혁신을 통한 반격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텍 비브텍스(Vivtex)와 최대 21억달러(2조9900억원) 규모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경구용(먹는) 비만·당뇨치료제 개발을 추진 중이다. 먹는 비만치료제가 상용화될 경우 치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환자층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브텍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약물 전달 기술을 노보노디스크측에 기술이전하고 노보노디스크는 후보물질 선정 이후 글로벌 개발·허가·생산·상업화를 전담한다.

(오픈AI 달리)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은 일라이 릴리가 쥐고 있다. GLP-1·위억제펩타이드(GIP) 이중 작용 기전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 출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라이 릴리 실적 발표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2025년 연간 약 230억달러(32조76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단일 의약품 기준 글로벌 매출 1위에 올랐다. 같은 성분 젭바운드까지 포함하면 티르제파타이드 계열 매출은 365억달러(51조99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릴리는 경구용 당뇨병·비만치료제 ‘오포글리프론’을 개발 중이며, 지난해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 또한 릴리는 GLP-1·GIP·글루카곤을 동시에 타깃하는 삼중 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등장으로 야기된 비만치료제 경쟁은 후발 주자인 마운자로가 주도하고 있다. 화이자와 노보 노디스크 등 여러 제약사들이 격차를 좁히기 위한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이 처열해 관심이 쏠린다.

이에 비만치료제 경쟁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업계는 이제 단순한 체중 감량 효과로는 부족한 만큼 △제형 변경 △장기 지속형 제형 개발 △가격 및 공급 안정성 △신흥 시장 선점 전략 등이 핵심 경쟁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시장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4년 300억달러(약 42조744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30년 2000억 달러(약 286조1600억원)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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