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가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 큐리언트 투자 지분 일부를 회수했다. 전략적투자자(SI)인 동구바이오제약이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다. 잔여 지분에 대해서는 블록딜(대량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최근 키스톤PE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약 30%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키스톤PE와 동구바이오제약의 큐리언트 투자 당시 체결된 주주간 계약에 따른 행사 물량이다.
이번 거래는 큐리언트의 자금조달 과정에서 이뤄졌다. 큐리언트는 2024년 5월 동구바이오제약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당시 신주 발행가는 주당 3909원으로 정했다. 이어 같은 해 7월 유암코·키스톤PE 측 ‘유암코키스톤구조혁신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를 대상으로 주당 3227원에 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해 추가 자금을 조달했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옵션 행사 요건이 충족되면서 일부 회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옵션 구조는 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공동으로 투자하는 구조에서 흔히 활용되는 방식이다. FI는 풋옵션(매수청구권)을 통해 하방 리스크를 방어하고, SI는 콜옵션으로 일정 조건 충족 시 지분을 확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큐리언트는 지난해에도 신한투자증권,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FI들을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동구바이오제약의 큐리언트 보유 지분은 11.34%(407만5630주)로 최대주주다. 유암코키스톤구조혁신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는 6.5%(232만414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큐리언트의 주가는 3만3700원, 시가총액은 1조2534억원이다. 키스톤PE 측 투자 단가(3227원) 대비 약 10배, 동구바이오제약의 투자 단가(3909원) 대비 약 8.6배 상승한 수준이다.
키스톤PE는 동구바이오의 콜옵션 행사 이후 잔여 지분에 대해서도 회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증시 환경을 고려할 때 블록딜 방식의 매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번 엑시트(투자 회수)가 마무리될 경우 3호 펀드 수익률 개선은 물론, 자금 모집(펀드레이징) 중인 4호 블라인드 펀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큐리언트는 항암제 및 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 바이오 기업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결핵, 에이즈 치료제, C형간염 등 글로벌 임상 파이프라인 진전에 따라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2016년 공모가 2만1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한편 키스톤PE는 신규 펀드 확보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달 초 한국성장금융이 중소기업 인수합병(M&A)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진행 중인 ‘IBK 성장 M&A펀드(3차)’ 출자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자동차 연료펌프 부품 전문 기업 코아비스와 선박설계사 디섹 등 중소·중견기업 트랙레코드에 더해 이번 큐리언트 엑시트 까지 겹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