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쿠사마·몽라셰까지…전문매각기관 통해 첫 단독전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가방과 시계, 해외 유명 작가의 예술품이 수백만원대 시작가로 경매에 나온다. 세금을 내지 않은 고액·상습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재산이 시장에 풀리는 것이다. 국세청이 전문매각기관을 통한 단독 전시 형식으로 공개 공매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세청은 3월 중 두 차례에 걸쳐 압류 물품 492점을 공개 공매한다고 26일 밝혔다. 판매대금은 전액 국고로 귀속된다.
1차 공매는 166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3월 6일부터 10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지하 1층에서 실물을 전시하고, 3월 11일 오후 2시 서울옥션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경매를 실시한다.
주요 물품을 보면 에르메스 버킨 35는 추정가 800만원~2300만원, 시작가 650만원에 책정됐다. 이어 △롤렉스 데이데이트는 추정가 3200만원~6000만원(시작가 2000만원) △줄리안 오피 ‘티나 워킹’은 추정가 2000만원~3000만원(시작가 900만원) △야요이 쿠사마 ‘나비와 꽃’은 추정가 2000만원~5000만원(시작가 900만원) △크리스찬 디올 X 카우스 인형은 추정가 500만원~1000만원(시작가 300만원) △바타르 몽라셰 2000년산은 추정가 300만원~1200만원(시작가 250만원)으로 제시됐다.
1차 공매 물품은 명품 가방·지갑 35개, 고급 시계 11개, 예술품 9점, 와인 등 고급 주류 110병, 고가 인형 1점 등으로 구성됐다.
2차 공매는 326점을 대상으로 3월 20일부터 24일까지 전시를 진행하고, 3월 25일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공매 물품은 세금 납부를 회피한 채 고가 자산을 보유해 온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재산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한 체납자의 자택에서 명품 가방 60점이 발견돼 압류된 사례도 있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악의적으로 세금을 회피한 체납자의 은닉재산은 끝까지 추적·환수할 것”이라며 “조세정의와 공정과세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매는 PC나 스마트폰으로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국세공무원은 본인 또는 가족 명의로 압류 재산을 매수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