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 지원에 국민성장펀드·자체재원 400조 투입
석화 통합법인 금융지원 본격화로 구조조정 가속화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성장펀드의 조기 안착과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의 성공적 완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산은 역사상 첫 내부 출신 수장으로서 현장 전문성을 발휘해 주력 산업의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포부다.
박 회장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내 완수할 4대 중점 추진 과제로 △국민성장펀드 성공적 운영 △모험자본 공급 확대 △지역금융 활성화 △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통합 지원을 선정했다.
박 회장은 국민성장펀드의 조기 안착과 석화업계 구조조정 수행을 최우선 현안으로 꼽으며 정책 수행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작년 12월 150조원 규모로 출범한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박 회장은 “올해 승인 목표인 30조원을 조기에 달성하겠다”며 “3~4월 중 권역별 설명회를 개최해 지원이 필요한 지역 기업에 펀드가 먼저 다가가는 등 운용 속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5년간 총 250조원 규모로 가동되는 ‘KDB 넥스 코리아(Next Korea)’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성장펀드와 상호보완적 시너지를 내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은 첨단 전략 산업 경쟁력 강화(100조원), 국가 균형 성장을 위한 지역 금융 확대(75조원), 주력 산업 지원을 위한 산업 구조 개편(50조원) 등을 산은 자체 자금으로 공급한다.
박 회장은 특히 이날 오전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 보고된 ‘석유화학 사업재편 1호 사례’인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통합 건을 언급하며 구조조정 수행 계획을 구체화했다.
산은은 양사의 주채권은행으로서 신설 통합법인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기존 차입금 중 최대 1조 원을 영구채(신종자본증권)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한 총 1조 원 규모의 신규 자금 중 시설 투자 및 연구개발(R&D) 소요분인 4300억원을 전담 지원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기반 시설 확충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위기에 직면한 주력 산업의 체질을 개선해 미래 성장 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산은의 역할”이라며 “이번 사업재편이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회복의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첫 내부 출신 회장으로서 그간 쌓아온 현장 전문성을 언급하며 중점 과제 추진을 거듭 강조했다. 박 회장은 “35년 전 신입 행원 시절 여수 석유화학 단지 금융 지원으로 업무를 시작해 산업의 태동과 부침을 현장에서 목격했다”며 “단순한 조직 이해도를 넘어선 깊이 있는 ‘산업 이해도’를 바탕으로 정부와 정책 방향을 긴밀히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