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 협업 ·글로벌 수요 선제 대응, 생산시설 확장
지투지바이오, 제2GMP 공장 건설 위해 600억원 투자
앞서 펩트론·인벤티지랩도 투자 및 인수 통해 생산시설 확보

국내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업들이 잇달아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단순 연구개발(R&D)을 넘어 대규모 상업 생산을 전제로 한 투자다. 배경에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기반 비만·당뇨치료제 수요 급증과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는 이달 1500억원을 조달하며 제2GMP공장 건설을 본격화했다. 이 중 600억원은 오송에 들어설 상업 생산시설에 투입된다. 해당 시설에서는 GLP-1 제제를 생산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충북 오송 바이오클러스터 내 장기지속형 미립구 주사제 전문 1공장을 건설 중이고 제2GMP공장은 연내 착공해 2027년 완공이 목표다. 이곳은 GLP-1 제제 기준 연간 700만명분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추진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개발 중인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1개월·3개월 지속형 비만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투지바이오는 반감기 연장 의약품 개발에 특화된 차세대 미립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독자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는 고함량 약물 탑재와 대량 생산이 가능해 주사제용 미립구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펩트론도 지난해 12월 충북 오송바이오파크 내 유휴 부지 5000평에 펩타이드 기반 장기지속형 의약품 신공장 건축 허가를 승인받고 착공을 준비 중이다. 총 투자 규모는 890억원이다. 신공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cGMP) 기준에 맞춰 설계되며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 치료제와 당뇨·비만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상업 생산까지 염두에 둔 시설로 조성된다. 핵심에는 펩타이드 약물의 투여 주기를 1~6개월로 연장하는 스마트데포(SmartDepot) 플랫폼이 있다.
인벤티지랩은 생산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월 CDMO 기업 큐라티스를 인수해 오송 바이오플랜트 내 장기지속형 주사제 전용 GMP 설비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자사 약물전달 플랫폼 IVL-드럭플루이딕(DrugFluidic)을 적용해 임상 시료 생산부터 상업화 단계까지 동일 제조소에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파트너와의 사업개발 협상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글로벌 제약사 협력 확대와 장기지속형 의약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설비 투자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공동연구가 확대되는 가운데, 임상 성공 이후 즉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는 것이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로 부상했다. GLP-1 시대의 승부처는 기술력에 더해 생산능력확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신공장 완공 시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되면서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기술이전 협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 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는 현재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다만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생산능력 확보가 변수로 부상했다. 이 때문에 미립구 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이후 본계약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도 GMP 생산시설 보유 여부가 핵심으로 작용한다”며 “GMP 설비는 임상용 시료 생산에도 필수적인 만큼 선제적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