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관리비 서울 평균 1.5배⋯낡은 아파트 많은 관악은 수리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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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에서도 아파트 관리비 양극화 뚜렷
㎡당 관리비 강남 3889원 vs 관악 1826원

▲서울 주요 자치구별 아파트 관리비 현황 (자료: 서울시 공동주택통합정보마당, 본지 재가공, Gemini로 표 이미지 생성, 이난희 기자 @nancho0907)

'제2의 월세'로 불리는 아파트 관리비가 서울 자치구별로 극심한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등 핵심지는 관리비가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관악구와 같은 외곽은 관리비가 싼 편에 속했다. 다만 노후 아파트가 많은 탓에 수리비 부담이 컸다.

25일 본지가 서울시 공동주택 통합정보마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25개 자치구의 아파트 관리비(주거공급면적 ㎡당) 실태를 분석한 결과 강남구가 ㎡당 3889.9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서울시 평균(2534.6원)을 1.5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매달 납부하는 아파트 관리비는 크게 공용관리비와 개별사용료, 장기수선충당금으로 구성된다. 공용관리비는 단지 전체 유지·관리를 위해 가구 면적에 비례해 부과되는 비용으로 인건비, 청소·경비비, 위탁관리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개별사용료는 각 가구가 쓴 만큼 내는 난방·전기·수도 요금 등이다. 마지막으로 장기수선충당금은 외벽 도색이나 승강기 교체 등 굵직한 보수 공사에 대비해 매달 적립해 두는 목돈 성격의 자금이다.

강남구 외에도 서초구(3425.1원)와 용산구(3403.8원) 등 이른바 프리미엄 주거 환경을 갖춘 지역들의 관리비가 비쌌다. 개별 가구의 에너지 사용량(가구사용비)이 많을 뿐만 아니라 단지 내 청소·경비·커뮤니티 시설 유지를 위한 공용관리비가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특히 용산구의 경우 공용관리비만 놓고 보면 ㎡당 1829.9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비쌌다. 서울시 공동주택 통합정보마당에 공개된 부과 내역에 따르면 초고가 단지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 한남'의 지난해 11월 기준 ㎡당 공용관리비는 약 6945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244㎡(약 74평)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한 달 공용관리비만 약 169만 4500원, 가구사용 비용(개별관리비)은 약 36만 500원에 달한다. 한편, 서초구는 주차장 임대 등 아파트 부가 수익인 '잡수입'이 ㎡당 648.6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서남·동북권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관리비 부담이 적었다. 총 관리비가 가장 낮았던 곳은 관악구로 ㎡당 1826.1원이었으며 동대문구(1947.5원), 도봉구(1953.8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총 관리비는 적은 대신 건물을 수리하기 위한 '장기수선충당금' 부담이 컸다. 관악구, 도봉구 등은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아 유지보수에 목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악구의 장기수선충당금은 ㎡당 296.9원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도봉구(282.7원)와 노원구(281.6원)가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강남·서초 지역의 장기수선충당금이 100~200원대 초반인 것과 대조적이다. 당장의 겉보기 관리비는 저렴할지 몰라도 낡은 배관이나 승강기 교체 등 굵직한 보수 공사를 위해 주민들의 쌈짓돈이 집중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장기수선충당금 액수가 커지면서 현장에서는 이를 둘러싼 세입자와 집주인 간의 갈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장기수선충당금은 원칙적으로 집주인이 납부해야 하지만, 편의상 세입자가 매달 관리비에 포함해 대신 내고 이사할 때 돌려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퇴거 시 집주인이 반환을 미루거나 거부하는 분쟁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다.

서울 관악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간혹 부동산에 연락 와서 이사 후 장기수선충당금을 돌려받지 못했다거나 나중에 장기수선충당금이 관리비에 포함돼 있어 반환받아야 하는지 몰랐다는 분들이 있다"며 "세입자는 계약 전부터 충당금 규모를 꼼꼼히 확인하고 특약 사항에 반환 주체를 명확히 명시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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