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AI 우려 뚫고 29일 만에 6000 돌파…‘초가속’ 랠리 [육천피 시대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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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1000p 추가 상승…연초 대비 1700p 급등
글로벌 상승률 1위 질주…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상단 재설정

▲25일 개장과 함께 코스피 지수가 6000억 넘자 하나은행 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코스피가 25일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재점화와 인공지능(AI) 산업 파괴론이라는 악재를 뚫고 ‘6천피(코스피 6000)’ 시대를 연 것이다. 연초 4300선이던 지수는 불과 50여일 만에 1700포인트 가까이 치솟았다. 상승률은 40%를 웃돈다. ‘오천피’ 돌파 한 달여 만에 1000포인트를 추가로 올리며 속도와 폭 모두 전례 없는 랠리를 기록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53.06포인트(0.89%) 오른 6022.70으로 출발하며 개장과 동시에 6000선을 넘어섰다. 지난 1월 22일 장중 5000선을 돌파한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또 하나의 역사적 고지를 밟았다.

지수 추이를 보면 상승의 가속도가 더욱 선명하다. 1월 2일 4309.63이던 코스피는 1월 말 5200선을 넘어섰고, 2월 들어 5500선과 5800선을 잇따라 돌파했다. 불과 보름 사이 5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단기 저항선을 연달아 넘어섰다. 상장 시가총액은 연초 3558조원 수준에서 4920조원대로 불어나며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1300조원 넘게 증가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대목은 악재를 소화한 상승이라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위법 판결 이후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며 불확실성을 키웠고, AI 확산이 오히려 산업 전반의 수익성을 잠식할 수 있다는 ‘AI 파괴론’도 제기됐다. 글로벌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코스피는 장 초반 흔들림을 딛고 상승 폭을 키웠다.

시장은 이를 단순한 유동성 랠리가 아니라 ‘이익 주도 장세’로 해석한다. 올해 들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40% 이상 상향 조정됐고, 순이익 추정치 증가분의 대부분을 반도체 업종이 차지했다. AI 설비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범용 메모리까지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이익 레벨이 구조적으로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AI 논란 역시 역설적으로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AI 산업 전반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달리, AI를 구동하기 위한 반도체 투자는 줄어들기 어렵다는 판단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종은 경기순환(시클리컬) 산업을 넘어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이익 레벨업의 한복판에는 반도체 ‘투톱’이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장중 20만원을 돌파하며 ‘20만전자’ 시대를 열었고, SK하이닉스는 100만원을 넘어서며 ‘100만닉스’에 안착했다. 두 종목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쟁사 마이크론을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21위권까지 올라섰다.

글로벌 성과도 압도적이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40% 안팎 상승하며 주요국 지수 가운데 1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지수는 1%대 상승에 그쳤고, 나스닥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와 대만 가권지수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코스피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세계 주요국 상승률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선두를 질주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의 지수 상단 전망도 빠르게 상향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7000선 이상을 제시한 데 이어 일본계 투자은행 노무라는 상반기 코스피 목표 범위를 7500~8000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AI 밸류체인 확장을 반영해 주가수익비율(PE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상향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기 변동성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대기 심리로 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상존하겠지만 미국 AI주 반등 효과에 힘입어 코스피 6000선 돌파를 재차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코스피는 관세와 AI 불안 등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실적·밸류에이션·정책 모멘텀을 기반으로 상대적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단 7300선 전망도 유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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