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직접판매 확대하고, 해외 매출 비중 확대”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글로벌 빅파마와의 연구 협력을 상업화 계약으로 연결하겠습니다. 아울러 협력 과정에서 발생하는 서비스 매출도 동반 성장시키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빈준길 뉴로핏 공동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잇달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조기 진단과 약물 투여 결정, 치료 효과 및 부작용 모니터링 등 질환 전주기를 아우르는 관리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뉴로핏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뇌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단층촬영(PET)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진단과 치료 효과 평가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신약 임상시험 영상 분석 서비스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벤처기업인을 꿈꿨던 빈 대표는 대학원 진학 후 연구 분야를 고민하던 중 치매를 앓던 할머니와 가족의 경험을 계기로 뇌질환에 주목했다. 그는 대학원에서 뇌영상 모델링과 치료 효과 분석을 연구했고 이는 뉴로핏 창업으로 이어졌다.
빈 대표는 “학부 시절 여러 차례 창업을 시도하면서 기술 기반 창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치매를 앓으셨던 할머니를 계기로 뇌질환에 관심을 갖게 됐고 치매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해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뉴로핏은 뇌 영상 의료 인공지능(AI) 분야, 특히 알츠하이머 영역에 집중해온 기업이다. 강점은 ‘전주기 솔루션’이다. MRI와 PET을 활용해 알츠하이머 진단(뉴로핏 아쿠아), 알츠하이머 바이오마커 분석(뉴로핏 스케일 펫), 치료제 처방 결정 지원 및 치료 효과 분석‧부작용 모니터링(뉴로핏 아쿠아 AD)까지 아우른다. 진단에 그치지 않고 치료기기까지 공급한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빈 대표는 “상장사 기준으로도 알츠하이머에 특화된 기업으로서는 독보적 위치에 있다”며 “치료제 처방 결정부터 치료 효과 분석, 부작용 모니터링까지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창업 10년째를 맞은 올해 의료 현장 도입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국내 100곳이 넘는 병원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PET 장비가 설치된 국내 의료기관 120곳 중 47곳에 뉴로핏 스케일 펫을 도입해 약 40%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MRI 분석 솔루션 뉴로핏 아쿠아는 약 110개 기관에 설치됐으며 이 가운데 60개 기관이 유상으로 도입했다.
빈 대표는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고도화가 의료진의 신뢰로 이어졌고 주요 대학병원을 포함한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실제 운용되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특히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장이라는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뉴로핏은 뇌 영상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이미징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영상분석 역량을 활용해 신약 임상시험 파트너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일라이 릴리, 로슈와 협업 중이며 아리바이오의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 3상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빈 대표는 “국내 수주를 늘리는 한편 글로벌 빅파마의 신약 개발 임상 프로젝트 참여를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올해 의미 있는 연구 협력 성과와 실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5명 규모의 현지 팀을 구성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조시 코헨 미주 사업 총괄을 영입했으며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매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일본 역시 현지 인력을 채용해 영업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존 뉴로핏 아쿠아 AD의 기능을 고도화한 뉴로핏 아쿠아 AD 플러스가FDA로부터 510(k) 클리어런스(시판 전 신고)를 획득하며 북미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 치매 진단 보조용 MRI·PET 영상 분석 솔루션 역시 FDA 승인을 받은 상태다.
빈 대표는 “가장 중요한 시장은 미국과 일본이다. 미국은 현지 의사와 병원이 직접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능과 임상적 효능을 검증하는 구조고 일본은 현지 권위자의 신뢰 확보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핵심 목표는 해외 매출 비중 확대다. 빈 대표는 “빅파마와의 연구 협력을 상업화 계약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한 마일스톤”이라며 “의료기기 판매뿐 아니라 빅파마·바이오텍과 협력하는 서비스 매출을 의료기기 매출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직을 재편해 의료기기 판매와 빅파마향 사업을 분리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했다. 그는 “올해는 해외 매출 구조를 본격적으로 만들어내는 해가 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세 자릿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